제1회 CCA 비엔날레,대규모 야외 설치 조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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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CCA 비엔날레,대규모 야외 설치 조각 참여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4.11.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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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뉴욕 코넬대 교정 김수자 작가와 정재호 건축가 등 참여

 

▲ Kimsooja_Cornell Biennale 2014_Main_Photo(사진출처=국제갤러리)

제 1회 CCA 비엔날레는 2014 ‘친밀한 우주론: 나노 기술 시대에 있어서의 스케일의 미학’의 일환으로 김수자와 코넬 대학교의 Wiesner 나노 연구소의 협업으로 진행된 공동 프로젝트이다.

60년대에 한스하커, 데니스 오펜하임, 골든 메타클라크 등의 새로운 실험적 설치작업들을 잉태하며 미국의 실험미술을 주도했던 코넬대학에서 주관한 이번 야외 설치 조각은 김수자만의 고유한 바늘형상의 파빌리온으로 제작됐다.


김수자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나노과학의 미분적 시각에서 보여주는 내부 지향적 관점이 우주를 향한 물질적 스케일과 그 관계에 있어 실제로 얼마나 역(逆)의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인지를 눈으로 체험하는 과정 이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우주에의 관찰과 명상, 그리고 다원적 예술 작업 제작 과정에서의 상호 연관성을 재확인하면서 또 한번 번개같은 바늘(몸)과 우주와의 해후, 그의 브레인 스토밍을 할 수 있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의 협업이었다." 고 밝혔다.

 

▲ Kimsooja_Cornell Biennale 2014_Main_Photo(사진출처=국제갤러리)

 

이 프로젝트는 나노 기술의 관점의 향후 방향성과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형이상학의 자각과 관련된 기억과 오브제에 대한 생각들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김수자는 우주 규모에서 거리와 시간 사이를 바느질 하는 바늘 끝의 개념을 탐구한다.

 

설치작품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는 친밀한 건축적 외부와 내부의 신체적 경험을 위해 만든 높이 14m, 직경 1.3m인 바늘 모양의 강철 구조이다.

실린더형 피라미드 구조를 띤 섬세하고도 볼륨감 있는 바늘 형태의 타워는 직접 보았을 때 크리스털 같은 투명의 파빌리온을 형성하기 위해 아크릴 패널과 함께 구체화됐다.

빛이 밝게 비칠 때 나노폴리머로 처리된 각 투명패널은 폴리머가 자연광의 다양한 파장을 굴절시킴으로써 보는 각도에 따라 투명의 파빌리온을 부드러운 오색이 영롱히 빛나는 스펙트럼으로 변형시킨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정재호 건축가는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 과학, 그리고 건축의 긴밀한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인체를 척도로 삼는 건축을 통해서 나노과학의 영역에 있는 폴리머의 미시적 현상을 체험할 수 있는 스케일로 드러냄과 동시에 바늘의 예술적 개념에 부합하는 물리적 실재를 제공함으로써 세 영역의 교차점, 그 공간의 다차원성을 드러내었다.” 고 말했다.

 

▲ Kimsooja_Cornell Biennale 2014_Main_Photo(사진출처=국제갤러리)

김수자, 건축가 정재호, 그리고 코넬대학의 나노 엔지니어 및 화학자 울리히 와이즈너 (Ulrich Wiesner)가 이끄는 와이즈너(Weisner) 연구소 사이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만들어진 파빌리온 표면은 나노 입자 배열 방식에 의하여 특정하게 설계된 ‘블럭 폴리머 (block copolymer)’로 처리함으로써 자연광의 굴절을 극대화하도록 세밀하게 구조화되었다.

자연 속에서 나비의 날개나 딱정벌레의 껍데기에서 일어나는 무지갯빛과 유사하게 파빌리온의 색깔은 때로는 부드럽고 신비로운 푸른색, 붉거나 주황의, 혹은 옅은 핑크톤이나 황색, 때로는 녹색이나 보라색을 발현하면서, 직접 바라볼 때 서로 다른 스펙트럼의 색의 파장들이 빛의 결합으로써 물리적으로 상호반응 한다.

구조물의 내부 바닥은 거울로 반사되어 그 규모와 빛의 효과를 지구 내부로 무한 확대시켜 땅과 하늘 양방향으로 동시 확장을 연출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두 영역 사이의 한계치 어딘가에 휘말린 듯 한 지점을 드러낸다.


울리히 와이즈너 코넬대 신소재 공학과 교수는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학생들이 자신들이 작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이고 신이 났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나노 기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예술 작품을 통해 과학자의 업적에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프로젝트에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에게 꿈의 실현이었다.” 고 밝혔다.

 

제목에서 지구를 ‘Souvenir',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이 서술하는 것처럼 하나의 기념품이나 선물 즉, ‘오브제’로 명시한 것은 김수자의 작품세계에서 70년대 후반부터의 한 맥을 이루고 있는 인간이 선 지구라는 오브제로 차용함으로써 존재론적 통찰과 함께 즉물적이며 더욱 심화된 예술적 진화를 볼 수 있는 지점을 제안한다.

무(無)의 개념으로서 바늘 끝의 개념이 건축적 규모로 확장된 이번 프로젝트는 인체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새로운 바늘을 시간과 공간의 비움으로 제시한다.

 

 


스테파니 오웬즈 큐레이터는 “김수자의 작품이 종종 자연의 경이로운 형태를 구체화한다는 사실은 나에게 그녀가 나노 스케일 과학의 불가시적 영역뿐만 아니라 생명에 따른 합성된 원소 성분들 조작이 제기하는 철학적이고 문화적인 문제 전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탁월한 작가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일부 예술가들이 단순히 새로운 형태를 제공한다면, 나노 기술을 실험할 동안 우리를 문화와 자연적 세계 사이의 한계치로 이끈 김수자의 능력은 우리를 활기와 빛과 함께 일상으로 접목시켜 이렇듯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연결할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자는 금번 첫 회를 맞는 CCA 비엔날레의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 작품을 통해 나노 과학적 실험에 예술과 우주의 관점을 덧붙인 스케일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김수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거나 물리적인 것을 비 물질적으로, 또 이것을 반대의 경우로 드러내는 모든 형태와 차원을 탐구하고자 한다.

 

학제간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학의 유형을 제시하는 작품 “A Needle Woman: Galaxy was a Memory, Earth is a Souvenir”는 지난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에서 선보인 것과 같이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장소 특정적 프로젝트들을 통해 탐구해온 회화의 평면성과 세계와 삶의 구조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이는 김수자의 잘 알려진 바느질과 보따리 작업과 같은 자아와 타자, 존재 및 비 존재, 물질성 및 비물질성의 양가적인 관계를 회화, 조각, 퍼포먼스, 비다오, 나아가 빛과 소리 의 설치 작품으로 진화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 또한 스스로 개념화 되어 예술적, 철학적 질문들로 진화해온 바늘과 보따리 개념의 연속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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