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그물망 고치를 매달고 있는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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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그물망 고치를 매달고 있는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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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0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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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그물망 고치를 매달고 있는 산수국

 

 

 

 

지난해 가을부터 빨간 열매를 끈질기게 매달고 있는 가막살나무 곁을 지나 암석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산수국이 무리지어 서 있습니다.

 

마가목이 버티고 서있는 반대편 입구에서도 산수국이 무리지어 서서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실 산수국은 잎도 지고 꽃이 진 지도 오래되었으며 열매조차 갈색으로 말라버렸지만 지금도 꽃이 한창일 때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빛이 조금 바랬을 뿐이지요.

 

재미있게도 꽃이 피어있을 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산수국의 가지에 갈색 그물망 고치가 매달려 있네요.

 

밤나무산누에나방의 고치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산수국 가지 이곳저곳에 밤나무산누에나방의 망상 고치가 마치 열매처럼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근처에서 무리지어 잎을 갉아먹던 애벌레들이 멀리 흩어지지 않고 비슷한 곳에 모여서 고치를 만들었군요.

 

잎이 무성할 때는 차마 저렇게 많은 고치가 있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는데 잎 떨어진 겨울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정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고치 안에는 번데기 껍질이 남아있어 바람에 가지가 심하게 흔들릴 때마다 딸각딸각 소리가 납니다.

 

 

밤나무산누에나방은 연 1회 발생하는데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부화하여 어린 유충은 무리지어 자랍니다. 유충은 60~70일 동안 6회의 탈피를 하며 6월 하순~7월 상순에 잎 사이에 망상의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됩니다. 90-100일 정도의 용 기간을 거쳐 9월 하순~10월 중순에 우화를 한 후 300개 내외의 알을 무더기로 낳습니다. 그러면 알은 다음해 4월에 부화를 하겠지요?

 

 

 

그물모양의 고치를 매달고 있는 산수국 줄기의 꼭대기에는 끝이 벌어진 열매들과 그 가장자리에서 곤충들을 불러 모으던 장식꽃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비록 오묘하고 화려했던 빛깔들은 모두 잃어버렸지만 지금의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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