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검은머리방울새
겨우내 보아서인지 이제는 참새처럼 친근한 텃새인 듯 느껴지는 검은머리방울새들이 암석원 구석진 곳에 서있는 꾸지뽕나무에 모여 앉았습니다.
새들은 가느다란 두 다리를 여유롭게 벌려 한 발로는 줄기를 그리고 다른 발로는 가시를 부여잡고 갸우뚱 갸우뚱 주변을 살핍니다.
나무 꼭대기쯤에 앉았던 새들은 주변을 살피며 조금씩 조금씩 숲 바닥으로 향합니다.
무슨 일일까요?
나무 밑에는 새들이 즐겨 찾는 자그마한 웅덩이가 있거든요.
저 작은 웅덩이에서 새들은 목욕도 하고 목을 축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암컷 한 마리가 용감하게 웅덩이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수컷이 따라 내려와 목을 축입니다.
저 웅덩이는 검은머리방울새 한 무리가 떠난 후에도 곤줄박이와 방울새 등이 심심찮게 찾아오는 인기 많은 목욕탕인 셈입니다.
참, 검은머리방울새는 겨울철새입니다.
방울새를 닮았으며 수컷의 이마, 정수리, 턱 등 머리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검은머리방울새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지요.
몸 색이 전체적으로 노란 빛깔이 강한 편입니다.
오리나무나 삼나무, 곰솔 등에서 씨앗을 먹거나 새순을 뜯어먹기도 합니다.
생태숲에서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활짝 벌어진 솔방울에서 씨앗을 꺼내 먹는 장면을 쉽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