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설레는 소리
숲에는 보슬비 내리는 소리가 아주 경쾌하게 울려 퍼집니다.
나뭇가지마다 부풀어 오르는 겨울눈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부드러워졌다고나 할까요?
숲 바닥에는 자그마한 풀들이 조금씩 일어서고 있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낙엽들도 덩달아 부풀어 오르며 숨을 쉬는 듯합니다.
그런데 새들이 쉬었다 간 자리인지 노루가 파헤친 흔적인지 낙엽이 들춰진 곳이 있습니다.
그 곳에 막 솟아나는 새싹들이 보이더군요.
그러고 보니 낙엽 사이로 고개 내미는 존재들이 있습니다.
세복수초가 온기를 뿜어내며 솟아나오고 있습니다.
세복수초는 생태숲에서 봄을 대표하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운이 좋으면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노란 꽃을 찾아볼 수도 있지요.
잎이 잘게 갈라진다고 하여 세복수초라고 불리는 이 식물은
생태숲에서는 1월말에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3-4월에는 절정을 이루고 5월이 지나면서 사그라집니다.
참, 복수초는 복(福)과 장수(長壽)를 가져다주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얼음 사이에서 피어난다고 하여 얼음새꽃,
또는 얼음을 녹이면서 피어난다고 하여 눈색이꽃이라고도 불립니다.
숲 바닥에서 봉긋봉긋 솟아나는 세복수초들이 설렘을 안겨주는군요.
뿐만 아니라 숲을 촉촉이 적셔주는 빗소리가 모든 생물의 가슴을 부풀어 오르게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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