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제주도 공직사회 내부적으로 청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 씁쓸한 심정을 감출 수가 없다.
행정에 대한 신뢰지수라 할 수 있는 청렴도 하락은 곧바로 도민들에게 행정불신을 초래하고 주민과의 소통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게 되어 장기적으로 제주사회 발전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결과에 대해서 안타까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직자 스스로 공직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직자의 첫 번째 덕목이 청렴이요 공정성과 투명성이 행정이 가장 우선적으로 지향해야 할 절대 가치임에도 그간 학연, 지연, 혈연 등 연고주의와 제주 특유의 괸당문화에 무의식적으로 관대했던게 아닌지 한번쯤 반성해 봐야 할 것이다.
사실 누구나 공과 사를 구분하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여기에는 온정주의라는 뿌리 깊은 유전인자가 우리사회 깊숙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일 것이다. 우리 공직자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스스로에게 엄격한 자를 들이대고 온정주의와 연고주의 탈피를 위해 지속적으로 부단하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조직내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내부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잘못된 관행과 적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근절해 나가는 뼈를 깎는 내부개혁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을 위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내부고발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등 청렴제주를 만드는데 온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렴한 자는 청렴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자는 청렴함을 이롭게 여긴다’라는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우리 공직자 모두가 한번쯤 되새겨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