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친절, 소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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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친절, 소통의 시작
  • 진형숙
  • 승인 2016.04.1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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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형숙 용담이동주민센터 주무관

진형숙 용담이동주민센터 주무관
6개월 전 아직 수험생신분이었던 나는 면접을 보기위해 대기실에 앉아 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고 들어간 면접장에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질문이 바로 ‘친절’에 대한 것이다. 어찌보면 너무나 쉬워 보이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추상적인 친절이라는 것. 친절은 그렇게 공무원이 되는 그 순간부터 마음 한켠에 각인되어온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당장 업무만 놓고 보자면 획일적인 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하나의 기준을 먼저 그려놓고 그에 따라 행동을 규제하면 불필요한 것이나 사소한 것은 그만큼 줄어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마주한 현실은 이런 나의 생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일을 하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요구는 저마다 제각각이다. 나이, 성별, 개인적 성향 등등... 어느 하나의 기준으로 그 모두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를 가장 급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사람들의 요구는 일면 다양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결국 수많은 만남들의 본질은 ‘상대방과의 소통문제’이며, 그 소통의 해법은 ‘친절’이 될 것이다. 친절은 상대방 편으로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그 사람의 첫인상에서 거의 결정된다는 점을 착안한다면, 가벼운 미소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만남에 있어서 가벼운 인사를 먼저 건네고, 무엇보다 민원인이 말하는 요지를 먼저 들음으로써 사소한 말다툼이나 불필요한 지연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친절은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베풀어 나갈 때 주는 쪽이든 받는 쪽이든 오래도록 유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일터가 어제보다 즐거운 곳이 되기를 바란다면,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겨야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태생적으로 민원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우리들 공무원이라면, 오늘부터라도 앞에 계시는 민원인분들게 작은 친절 하나씩을 선물해드리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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