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리 4,3 불칸 후박낭은 와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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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리 4,3 불칸 후박낭은 와전됐다"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6.06.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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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4,3사건때 불에 탄 아픔(?)..담뱃불로 탄 것' 증언 나와

 

 선흘리 4,3때 불칸 후박낭은 와전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터무니 있다.

조천읍 선흘리 마을의 올레에 있는 후박낭은 특별한 나무이다.


제주4.3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나무이며 불에 탄 아픔을 이겨낸 나무로 알려져 있다..


불칸낭이나 불탄낭이라고도 하는 이 뜻은 제주 방언으로 부를 때의 발음 그대로이며 불에 칸(탄) 낭(나무)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불에 타버린 나무라는 뜻이며 이 현재까지도 잘 살아 버티고 있는 나무이다.
 

이 나무와 관련한 유래나 내용 등은 오래전에 4.3의 흔적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는 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마을의 원로 등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확인을 한 결과 일부는 과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4.3과 관련은 있지만 현재 나무의 뿌리 근처를 비롯하여 하단부의 불에 탄 자국은 다른 화재로 인한 결과라고 한다.


제주의 웃뜨리(웃드리. 중산간) 지역에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여러 마을을 불에 태웠고 주민들은 피신을 했거나 일부 피살을 당하기도 했다.


선흘리 역시 많은 피해를 입은 마을 중 한 곳이다.
이러한 과정을 토대로 불칸낭 역시 4.3과 연관을 했던 것으로 추측이 된다.

현지의 어르신네 몇 분과 후박나무와 관련한 내력을 잘 아는 주민을 만나 확인을 한 결과 다소 다르게 전해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토벌대는 당시 후박나무에 직접 불을 붙인 것이 아니고 마을의 집 채 등에 불을 붙였다.
초가가 타면서 나무의 위쪽 가지나 잎 등이 바람을 통한 불길의 영향으로 일부가 탄 것이다.


즉, 4.3 당시에도 불에 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하단부의 불에 탄 흔적은 그 이후에 생긴 것이다.
담배불로 추정이 되는 불씨가 번져 뿌리 상단을 중심으로 일부가 불에 탔으며 다행히도 주민 몇 분이 불을 껐다.

 

약 40여년 전으로 기억을 한다고 한 분이 계셨고 1~20년 전에도 불에 타는 모습을 직접 목격을 했으며 가족 중 물을 뿌려 진화를 했다는 분도 만났다.
 

오래전에 불칸낭과 관련을 하여 어느 지식인이 자료로 내놓은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내용은 인터넷 문화를 타고 급속적으로 퍼졌으며 선흘리의 이색 볼거리나 역사의 현장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후 4.3과 관련하여 이 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詩가 나오기도 했으며 여행객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죄 없이 주검을 당한 주민들을 포함하여 당시 선흘리가 많은 피해를 입은 것과 관련하여 불칸낭의 존재도 와전이 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불탄낭이라 부르는 후박나무는 제주 4.3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며,누군가 버린 담뱃불이나 실수로 인하여 불에 탔으며 화재 사건은 두 차례 정도 있었다고 한다.

당시 직접 물을 뿌려서 진화를 했다는 마을 주민을 만나서 확인을 한 만큼 지금이라도 과정과 내용을 바로잡야 할 것 같다.

 

 

 

 

후박나무는 4.3 당시에도 이미 수백 년이 되었었다.
마을의 버팀목이자 신목이면서 수호신이고 지주목이었던 셈이다.


제주에서는 보통 마을 어귀나 올레 등에 폭낭(팽나무)을 심었는데 특이하게도 후박나무가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점이 있다.

후박나무는 절반의 생명력을 부여안고 다시 살아났다.
반은 불에 탄 채 죽어 있고 나머지 반쪽으로 긴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나무이다.


누구보다 아픔을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슬픔을 더 느끼고 있으며 가장 강한 분노를 껴안은 채 묵묵히 자라고 있다.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고 슬픔을 억제하며 치밀어오는 분노를 참으며 꿋꿋하게 자라고 있다.

 


얼핏 보기에도 보통의 나무와는 다르다.
계절이 그러하겠지만 푸르고 싱그러운 모습을 한눈에 알 수가 있다.


나무의 윗부분만 바라보면 별스러울 게 없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유심히 살피면 확연하게 나타나는 상처투성이를 볼 수가 있다.

이 후박나무의 시련과 고통은 비단 화재 사건만이 전부가 아니다.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때문에 일찍이 주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후박나무껍질을 벗겨가곤 했다고 한다.


불에 타고 껍질이 벗겨지는 아픔을 느끼면서도 의연하게 자라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 대단하고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선흘리 동백상회 오영배 대표의 증언..

이번 방문을 통하여 선흘리에서 태어나고 지금껏 살고 계시는 오영배님과 누이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다음은 지난 5월19일자 불칸낭 포스팅과 관련하여 의견 및 이견(異)을 주신 내용이다.

저는 선흘리에서 태어나 선흘에서 현재 동백상회를 운영하고 있는 오영배입니다.
후박낭하고 4.3하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잘못된 정보고요.
누가 담뱃불을 던져서 불이 번졌고 저희 아버지가 불을 발견하여 끈 겁니다.


리장님도 어이없어하네요.
저 어릴 때 나무 아래서 공기하며 놀던 곳입니다.


멀쩡하였죠.
근데 십몇 년 전에 지나던 이의 담뱃불로 인한 겁니다.
분명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제대 교수님인가 확실히 모르지만 후박낭불탄곳을 4.3하고 연관지어 신문 연재와 책에 기재를 하여,
수년 전부터 불칸낭을 보러 오던데 완전 잘못된 정보로 인해 이걸로 인한 시가 나오고 ~~ 너무 어이없네요.


오늘도 버스 한 대의 손님들이 왔는데 4.3불칸낭보러 왔다며 리장님이 말하던데 선흘리 리장님과 저의 가게인 동백상회,그리고 불을 발견한 저희 아버지 그리고 모든 저희 마을 사람들이 증언을 들어보세요.
백프로 잘못된 정보입니다.

114로 전화번호 리사무소와 저희 가게가 나오니 통화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모든 이들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인지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글을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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