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귀포다움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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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귀포다움을 찾아서
  • 홍기확
  • 승인 2016.09.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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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홍기확(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서귀포에는 어떤 철학과 정체성이 있을까?


최근 서귀포시민과 공직자들은 이중환 서귀포시장의 다소 엽기적인 행보를 목도하고 있다. 바쁘고 이 중한 시기에 각종 토론회를 개최하고,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기회를 주고 있다.

시장도 참석함은 물론이다.
규칙. 사람당 발표 횟수는 제한 없지만, 발표시간은 1분. 시간이 지나면 종이 울린다. 문제점 토론회에는 문제점만 말해야지, 대책을 말하면 발언이 제한된다.

과거 ‘보고와 지시’에 익숙한 서귀포가 흔들리고 있다. 일방통행 문화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세종대왕(世宗大王)이 즉위 후 신료들을 한데 모아놓고 한 첫마디. 동의(同議). 즉, ‘함께 의논하자.’였다. 하지만 신하들은 점차 격무에 몸서리쳤다. 왜일까?


세종이 한양의 인구증가에 따른 쓰레기처리 문제점에 대해 토론회를 연다. 관료들은 저마다 신나서 멋들어지게 문제점들을 제시한다. 토론의 끝에 세종이 묻는다.


“그렇게 문제점을 잘 알면서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어요?”


토론은 끝났다. 며칠 후에는 제시된 문제점을 해결할 대책으로만 또 토론회를 열잔다. 관료들은 울상이다. 대책을 제시하면 이제는 방법이 있으니, 말로만 떠들지 말고 가서 일하라고 할 것 아닌가?


서귀포다움을 생각해본다.
세종대왕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시의 슬로건은, ‘세종인문도시, 명품도시 여주시’다. 명쾌하다. 반면 자연․문화․사람이 있는 서귀포시의 슬로건은 ‘희망과 행복의 중심, 서귀포시’다.


서귀포시. 서귀포다움. 도민․관광객․이주민들이 항시 용광로처럼 들끓는 도시.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와 도전을 맞을 도시, 서귀포시다. 지금 정체성과 철학을 설정하지 않으면 희망과 행복은 요원하다.


서귀포다움이란 정체성 설정에 토론이 정답은 아니지만 적절한 답이라 믿는다. 토론하는 것이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정확하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계층의 뜨거운 의견을 용광로에 녹이는 철학적, 방법적 기반은 토론이라 믿는다.


그렇지 않나요?

‘느리지만 뜨거운 도시. 올래! 서귀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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