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린오름(동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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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린오름(동광)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6.12.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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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298.2m 비고: 68m 둘레:2,204m 면적: 247,021㎡ 형태: 말굽형

 

거린오름(동광)


별칭: 요악(了岳). 아악(丫岳). 걸인악(傑人岳). 거린악(巨麟岳). 거인악(巨人岳)

위치: 안덕면 동광리 산94번지

표고: 298.2m 비고: 68m 둘레:2,204m 면적: 247,021㎡ 형태: 말굽형 난이도:☆☆

 

 

 
   

거린의 의미가 거리어져(가리다. 거리어진. 거리다. 갈리다 등의 제주 방언)의 표현임을 감안한다면, 굼부리를 사이에 두고서 이웃하는 북오름과 나눠진 때문이거나 거린오름 자체가 갈라진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

한자로 표기를 한 내용들이 대부분 그러하지만 오름의 명칭을 두고서 이해를 하는데 다소 복잡하거나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오름이 산 체를 지녔지만 대부분은 보는 위치에 따라서 다른 모양새로 구분이 된다. 거린오름 역시 방향을 달리해서 볼 경우에 뚜렷하게 다른 형세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두 개의 봉우리 사이로 말굽형의 굼부리가 길게 이어지면서 두 개의 산 체로 나눠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오름의 명칭을 거린이라 한 것으로 추측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산 체가 하나의 오름이었었는데 지금은 각각 다르게 구분을 하였고 오름의 명칭도 다르다.

오래전에 주변 마을 사람들이 편의상 구분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굼부리를 기준으로 남쪽은 거린오름이라 하였고 북쪽은 북오름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찍이 마을 공동목장으로 이용이 되었으며 지금도 사유지를 포함하는 일부는 방목지로 사용되고 있다. 곱게 자란 천연 잔디와 높지 않은 경사면 등 목장으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오름들 중에 거린오름을 이야기 할 경우 보통은 한남리 소재의 거린악(큰, 족은)을 떠오르게 한다. 한남리 거린오름은 사실상 입산 자체가 통제가 된 곳이지만 산 체의 특징이나 탐방의 묘미가 더 살아나는 곳이다.

그런 반면에 동광리의 거린오름은 더불어 함께하는 북오름이 있다는 장점과 힘든 탐방이 아니면서 전망이 좋은 곳이라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워낙 걸쭉한 오름들이 많아서 외면을 당하기 일쑤다. 그나마 북오름과의 연계를 아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탐방의 맛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북오름 보다는 전반적으로 약간 낮으나 산체의 규모나 전망의 효과로서는 좀 더 방대하다. 거린오름을 만나는 방법은 동광 옛길을 따라서 오를 수도 있으며 남쪽 도로변을 통하여 오름 사면으로 갈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북오름 진입로를 통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

마주하는 북오름을 외면하고 그냥 지나치는 어리석은 실수는 하지 말라는 조언이기도 하다. 또한 보다 더 효율적인 오름 탐방을 위해서라도 북오름을 거치는 것이 좋다.

북오름에서 사방을 전망하는데 인색함을 느끼는 대신에 자연스러운 맛을 느낀 후 전망은 거린오름에 맡기면 된다. 진입로의 구성 역시 북오름을 오른 후 돌아 나오는 길에 거린오름으로 이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정상으로 오르는 오름 사면에는 산담을 포함하는 묘들도 있다. 오름의 남서쪽 기슭에는 마을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구태여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풍경 놀이를 하는 데는 너무 넉넉한 편이다.

 
   

영롱하고 장엄한 한라산을 시작으로 오름 군락들이 실루엣처럼 펼쳐지고 멀지 않은 곳의 여진머리와 골른오름이 느리게 눈 맞춤을 요구하며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허리를 넘어설 즈음에 방향을 돌리면 굴메오름과 다래오름이 편견을 뒤로하는 성의에 보답을 해준다.

이윽고 정상에 도착을 하면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하여 가파도가 눈에 들어오고 송악산과 형제섬, 산방산, 바굼지오름 등도 한 폭의 그림 되어 한동안 눈을 때지 못 하게 만든다.

오름의 특성 중 하나는 낮게 패인 곳 사이를 가로질러 등선이 나눠진 점이다. 거린오름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굼부리를 두고서 이웃 북오름과 나눠진 것이 연유가 되었듯이, 지금의 모습처럼 양쪽으로 떨어진 것도 이에 한몫을 했다.

건너편 이웃인 북오름 정상부가 보이면서 하나가 둘이 된 것을 생각하면 더러 애처로움도 느끼게 된다. 떨어져 있으면서 각기 다른 명칭이 붙었으니 이들도 서러움을 느끼기에 너무 충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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