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어리목계곡은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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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어리목계곡은 지금 ..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7.04.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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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자연이 만든 수채화 자랑하는 무릉도원 찾아가다

 

 

따스한 봄볕에 취해 나른해지는 봄날 오후인 지난 13일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김창조)로부터  공식허가를  받고 한라산 어리목계곡을 따라 상류까지 약 3시간 동안 탐사에 나섰다.

특별취재에 나선 우리 담사팀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봄이 오는 한라산계곡의 식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제 피어나기 시작한 제주야생화 조사에도 함께 나섰다.


계곡은 시작지점부터 그 길을 오르는 동안 제주의 젖줄인 생명수를 관리하는 지역이어서 그런지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계곡으로 들어서니 아직은 물이 오르지 않은 앙상한 나무들이 가지를 벌려 환영을 하는 듯하다.
계곡은 마치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느낌이다.

 

계곡의 바위마다 이끼가 깔려서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다.
그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청아하게 들려오는 봄노래 같았다.


이름 모를 산새들이 고요한 산골짜기의 정적을 깨우며 멋진 하모니를 이루며 지저귄다.
이끼사이로 가는 물줄기들이 쉼 없이 흘러내리고 물줄기의 힘을 얻어서 이끼들은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다.


물줄기들은 계곡의 돌 틈을 이리 돌고 저리 돌다가 어는 곳에서는 작은 폭포를 만들어 힘찬 물줄기로 흘러내리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의 수채화에 취해서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들게 한다.
제주의 하천들은 대부분 비가 많이 와야 물이 흐르는 건천들이다.

▲ 구슬이끼

건천에 들어서면 물 흐르는 소리 대신에 계곡을 오르내리는 바람소리만 스산하게 들리는데 이곳은 물소리와 새소리에 아름다운 수채화가 있는 종합 예술장이다.


골자기를 흐르는 물소리는 완연한 봄이지만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를 그대로 내보여 아직은 겨울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것 같다.


머지않아서 봄볕에 겨울이 사르르 녹아 내려 나무마다 새싹이 움트고 푸르름을 자랑하겠지 하는 상상을 해 본다.

▲ 떡버들

▲ 모데미풀

▲ 벌깨냉이

▲ 산괭이눈

▲ 제비꽃

▲ 현호색

▲ 제주산버들

개울가 돌담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에 잠이 깬 제주산버들과 떡버들 들이 움을 트고 하얀 솜털 같은 꽃을 가지마다 피어올리고 있다.


봄볕이 나른해진 양지바른 돌담 과 이끼 사이로 이른 봄꽃들도 고개를 내밀고 꽃잎을 열었다.


현호색, 제비꽃, 개감수, 선괭이눈, 벌깨냉이, 모데미풀 들이 고운 꽃을 피워 봄 손님을 맞아들일 채비를 마치고 있다.


구슬이끼도 아름다운 옥구슬을 굴리며 곱게 피어났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들꽃들이 속삭임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 개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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