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코스, 중덕해안 피해 새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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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코스, 중덕해안 피해 새로 바꿨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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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해군기지 반대 생명 평화 결사단 삼보일배 진행



해군이 삼성과 대림을 앞세워 울타리, 도로 공사와 해안 공사를 강행하는 가운데 12일 강정마을에는 생명 평화의 기운이 가득 퍼졌다.

지난 1일부터 8일 까지 제주도 순례를 마친 생명 평화 결사 단체 회원들은 이 후 강정 마을 100일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 최근 해외 분쟁 지역에서 평화 교육 등 활동을 하던 개척자 단체의 세 회원이 함께 합류, 매일 오전 멧부리 해군 현장 사무소 뒤 마을의 오래된 전통있는 제단 앞에서 50번의 절을 올리며 생명 평화 기원 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삼보 일배를 진행한 두 사람과 그들을 보조한 몇 사람을 제외하고 두 단체의 등불 및 회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지난 9일에는 멧부리를 시작으로 중덕 해안을 둘러 보았다.

이들은 “해군이 종전의 올레 코스를 중덕 해안은 피하도록 새로 바꾼 것을 보았다”며, “우리나라 유일의 바위 습지 지대인 중덕 해안과 유네스코 지정 연산호가 사는 중덕 바다를 올레꾼들이 보지 못하게 하고 그 곳을 파괴하며 기지를 지으려는 정부의 정책”을 한탄했다.

또한 중덕 해안에 도착한 이들은 삼성과 그 하청업체들이 해안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관계자들에게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진행되는 짧은 안목의 기지 공사를 하지 말 것과 한반도의 보물인 제주도의 환경을 보존하는 것이 제주도가 지향해야 할 가치임”을 조용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역설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본인들도 사실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들의 솔직한 인간적 발언은 인정할 만한 것이나 양심에 전적으로 따르지 못하는 이들의 행동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한 이들은 “이는 이 공사 자체가 얼마나 정당하지 못한 공권력과 기업의 이윤 논리에 의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 예”라고 꼬집었다.

“한 공사 관계자가 카메라로 단체들과 이들과 함께 했던 주민들의 모습을 몰래 여러번 채증하다 주민들에게 항변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한 이들은 “항변을 받자 수치를 느낀 듯 카메라를 감추는 공사 관계자의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이들 스스로 당당함을 지닐 자신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군과 공사 관계자들은 여론 조작을 통해 해군 기지건설이 마치 정상적으로 진행되려 하는 것처럼 보이려 하지만 실제로는 떳떳이 나설 자신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해군과 공사 관계자들이 자신의 깊은 양심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그에 일치하는 행동을 하기”를 강력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해군 기지 건설이 부당한 정책과 절차라는 비도덕성을 바탕으로 건설이 강행되는데 대해 도민과 전국민이 좌시한다면 역사와 후손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하고,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자신부터 작은 일부터 고민하고 실천할 때”라고 꼬집었다.

생명 평화 결사와 개척자들은 언젠가는 생명 평화의 기운이 제주와 한반도의 모든 이에게 퍼지는 날이 올 것이라며 희망을 갖고 지속적으로 마을주민들과 함께 해군기지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의회가 절대 보전 지역 해제 취소를 재발의, 15일 본회의 의결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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