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등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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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등대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5.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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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등대풀

 

아무리 보아도 등대처럼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름이 등대풀이다.


식물모습과 이름이 다르다.
식물의 이름을 지을 때는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데로 짓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자들이 그 식물의 특징이나 어느 지방에서 발견이 되었는지 등 하나하나 따져서 짓는다.
불행하게도 우리에겐 옛날부터 식물명이 정해진 식물들도 있지만 일본제국주의 통치시절에 대부분 일본 식물학자들에 의해서 지어진 이름을 우리말로 번역되면서 지어진 이름들이 많다.

 

번역된 식물 이름 중에는 제대로 번역이 된 식물의 이름도 있지만 일본어를 그대로 직역을 하면서 이름이 엉뚱하게 지어지는 경우도 있다.
등대풀이 대표적으로 잘못 지어진 이름이다.


이윤옥씨가 <창씨개명된 우리 풀꽃>(인물과사상사, 2015)을 펴냈다.
이 책에는 한국에서 자라는 수많은 들꽃에 붙은 이름이 '우리나라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 아니라 '일본사람이 붙인 이름'이라고 했다.


본문 131쪽에서 '등대풀'은 잘못 쓰인 식물이름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예전부터 '등대풀'이라는 이름을 '등잔풀'로 바꿔야 한다고 하고 있으나 아직도 식물도감이나 사전에는 옛 이름 그대로 쓰고 있다고 했다.


등대풀을 보면 등대처럼 보이질 않고 등잔처럼 보인다.
일본 사람들이 만든 이름을 우리말로 잘못 번역을 해서 생긴 오류이다.

 

우리가 말하는 등대풀이란 바닷가 등대를 일컬어서 지어진 말이 아니고 등잔을 의미하는 일본어를 우리말로 고치는 과정에서 잘못 지어진 이름이다.


여기서 등대란 바닷가에서 항로를 안내하기 위해서 켜 놓는 등대가 아니라 옛날 집안의 조명기구인 등잔을 말하는 것이다.


등대풀 모습을 보면 심지처럼 기다란 꽃대가 올라와 있고 그 주변을 잎들이 받쳐 있어서 마치 등잔불을 켜 놓은 것처럼 보인다.


등대풀의 꽃말도 엉뚱하다.
‘당신의 성격이 그렇게 냉혹하다면 우리는 그대 마음을 돌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이다.


웬 꽃말이 이런지 꽃말도 이해가 안 된다.
학자들이 고심해서 식물이름도 바꾸고 꽃말도 바꾸었으면 한다.


등대풀.
등대풀은 대극과 대극속의 두해살이 풀이다.


꽃대가 등잔걸이와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등대대극, 등대초라고도 불리 운다.

 

꽃은 4-5월에 꽃차례에 많은 등잔모양꽃차례가 달리고 노란빛이 도는 녹색으로 핀다.
암꽃 1개와 여러 개의 수꽃이 있고 암술대는 끝이 2갈래로 갈라진다.


잎은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으며 꽃차례 밑에 가지가 갈라지는 끝부분에서 5개의 잎이 돌려가면서 달린다.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며 키가 30cm에 달한다.
줄기는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지고 윗부분에 긴 털이 약간 있으며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온다.


열매는 밋밋하고 털이 없으며 3개로 고랑이 졌고 융기한 그물모양으로 갈색 무늬를 띤 둥근 씨앗이 들어 있다.

 


※ 등대풀과 유사한 식물을 구별하는 방법


1) 흰대극 : 전체에 털이 없고 분백색이며 잎은 피침형이고 주걱 모양이며 꽃은 노란색이다.
2) 두메대극 : 제주도 한라산의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잔털이 분포하고 잎은 계란모양인 타원형이며 꽃은 황록색이다.
3) 암대극 : 전체에 털이 없고 잎은 피침형이며 꽃은 황록색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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