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엄리 도대불
위치 ; 애월읍 구엄리 ‘엄장포’라 불리는 선창 동쪽의 해안 암반 위
시대 ; 대한민국
문화재 지정사항 ; 비지정
유형 ; 어로신호유적
도대불은 전기에 의한 등대가 보편화되기 전에 포구를 밝혀 주었던 등대의 원형이다.
그러나 나무가 삭아서 오래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돌로 쌓은 원뿔형의 도대를 만들었다. 구엄 마을 사람들이 구엄 바닷가의 돌을 등짐으로 지어 날라다 만든 것이며, 이 돌들 중 일부는 용암석이었다.
이 도대불은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고, 상부에는 불을 밝히기 위한 30~40cm 정도의 나무 기둥이 있었다. 나무기둥 위에는 판자를 설치해 못으로 고정시켰다. 불은 솔칵이나 생선기름을 이용했다.
그러다가 1950년대에 직육면체 모양의 도대를 만들었다. 도대는 다듬은 돌로 대를 쌓아올리고 그 위에 작은 지붕을 두고 불을 켤 수 있도록 했다.
상자형 2층의 형태로 현무암으로 거친 다듬을 하였고, 높이 165㎝에 철탑은 185㎝였으며, 하단은 310㎝, 상단은 197㎝였다. 철탑에는 호롱불을 보호하기 위한 갓이 설치되어 있었다.
1970년대까지도 사용되었는데 1974년 가까운 곳에 아세아 방송국이 개국되면서 높게 설치된 안테나의 불빛이 멀리까지 보이게 되자 이 도대불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철탑은 1997년 녹슬어 없어져 버렸고, 시멘트로 마감한 맨 윗면에는 '1968. 8. 5.'이라는 보수년대 표시가 있다.
도대불의 관리는 보재기(鮑作人, 어부)들이 바다로 나가면서 켜 두고 새벽에 어로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면 껐다고 한다. 연료로는 동식물의 기름이나 솔칵 또는 석유를 썼다.
2009년 5월 애월읍연합청년회가 직육면체 모양의 도대를 허물고 그 자리에 원뿔형 도대를 다시 설치했다. 새로 축조된 도대불은 몸체 높이 200~220cm, 하부 지름 270cm, 상부 지름 100cm 규모이다.
몸체 위에 세워진 등화시설은 높이 95cm, 폭 60cm 으로 가운데 굵고 둥근 돌기둥을 받치고 그 위에 정사각형의 판석, 그 위에 다시 둥근 돌기둥 4개, 그 위에 좀 더 넓은 판석을 덮은 모양으로 되어 있다.
직육면체 도대불보다 더 오래된 것으로 복원한 것이다. 그러나 등화시설 부분은 나무기둥 위에 판자를 설치했었다고 하는데 돌로 만들었으니 원래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다.
《작성 041027, 보완 1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