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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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마름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7.07.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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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마름

 

마름.

마름은 전근대적 토지 소유방법 가운데서도 특히 부재지주를 중심으로 발생하였다.


양반계급인 지주는 토지를 관리해 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이를 대신해 줄 사람을 마름이라고 했다.
지주의 대리인으로 소작농에게는 권한을 넘어서는 전횡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시대 마름의 횡포는 극에 달했다고 한다.
지주를 등에 업고 소작농을 못살게 굴던 사람이 마름이다.

 

이 제도는 해방 이후 농지개혁법의 시행으로 소멸되었다.
조선시대 지주의 농지 관리인인 마름과 고여 있는 물이나 연못에서 자라는 마름하고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마름속 식물들은 고여 있는 물이 있는 곳에 분포하고 번식력이 커서 잡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식물이다.


마름속 식물은 원래 아시아의와 유럽의 온대 및 아열대지역에서만 자랐는데 북아메리카로 건너간 네마름은 잡초처럼 한 호수를 다 덮어 버렸다고 한다.


유럽이나 아시아지역에서 자랄 때는 천적이 있어서 개체군의 크기가 조절되었는데 새로운 서식지에는 천적이 없어서 생육 조건만 맞는다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마는 것이다.


딱정벌레 나방이 마름의 잎을 갉아먹어 마름 개체군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지주의 관리인이었던 마름과 연못의 마름은 조건에 따라서는 같은 모습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마름은 연못이나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자란다.
뿌리를 진흙 속에 박고 줄기가 길게 자라서 물 위에 뜬다.


잎은 뭉쳐난 것처럼 보이며 잎자루에 굵은 부분이 있는데 이는 공기 주머니로 물 위에 뜰 수 있도록 해준다.


잎은 마름모꼴 비슷한 삼각형이며 잔 톱니가 있다.

물 속 원줄기의 마디에서 깃 같은 뿌리가 내린다.


마름은 여름에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줄기에 매달린 열매들이 꽃자루를 의지하고 마름의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서 물위를 둥둥 떠다니면서 퍼져 나간다.

 

마름열매는 튜브같은 꽃자루가 떨어지면서 물속에 가라앉는다.
열매 양 끝에 달린 가시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게 닻의 역할을 해준다.


거기서 뿌리가 내리고 싹이 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마름은 마름과 마름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마름은 ‘먹음직스런 큰열매가 있는 물풀’ 또는 ‘물속에 사는 열매가 훌륭한 물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른 이름으로 골뱅이라고 불리 운다.


꽃은 8-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물위로 나온 꽃자루 끝에 흰색의 꽃이 핀다.
잎은 잎자루의 중간에 부레가 생기고 잎몸은 삼각형으로 위쪽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열매는 겉이 딱딱하고 납작한 역삼각형이며 검은색이고 가시가 2개 있다.
어린잎과 줄기는 생채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묵나물로 이용한다. 열매는 ‘능’이라 하여 데쳐 먹거나 쪄서 먹는다. 다식, 떡, 죽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열매는 강장제로 활용하며 구황식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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