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개불알풀
땀을 뻘뻘 흘리면서 한라산을 올랐다.
한라산 백록담 못이 있는 정상이 눈앞에 그림처럼 펼쳐졌다.
정상 주변을 맴도는 구름들이 환상적이다.
선작지왓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다.
사진작가가 아니라도 이 모습에 매료가 되어 모두들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들을 열심히 찍는다.
찰깍 찰깍 찰깍 찰깍......
물이 조금 고인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다.
아주 작은 식물에 예쁜 꽃이 피었다.
웬 식물이지 아이고 곱기도 해라 하면서 다가갔다.
좀개불알풀과도 같고 방패꽃도 같아 보이는 식물이다.
좀개불알풀이면 어떻고 방패꽃이면 어떻랴.
우선 카메라를 들이 대고 열심히 찍었다.
남들은 한라산 경치에 매료되어서 한라산을 담고 있다가 도랑에 엎어져서 사진을 찍는 걸 보고는 한마디씩 한다.
경치는 이쪽이 좋아요. 라고 하며......
처음에는 뭘 찍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도랑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내 모습이 기이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나중에 사람들이 그 꽃을 보고는 한마디씩 한다.
조그만게 앙증맞기도 해라......
좀개불알풀이다.
좀개불알풀은 현삼과 개불알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다른 개불알풀에 비해서 개체가 작아서 이름이 붙여졌다.
중국에서는 자생종으로 보고 있으며 비슷한 방패꽃이 우리나라에도 자생하므로 국내 자생종일 가능성이 높은 식물이다.
꽃은 5~6월에 줄기 끝에 흰색 또는 홍자색꽃이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꽃잎은 4개로 갈라지고 보라색 줄무늬가 있거나 없다.
잎은 마주나게 달리지만 윗쪽의 잎은 어긋나게 달린다.
잎은 계란모양의 원형이거나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얕은 톱니가 있다.
줄기는 곧게 서고 5~8cm정도 자란다.
열매는 둥글고 가장자리에 샘털이 있다.
※ 좀개불알풀과 방패꽃이 같은 식물인지 다른 식물인지 학자들 간에 논란이 많은 식물이다.
대부분 학자들은 다른 식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두식물이 다른 식물로 기재 되어 있다.
그런데 The Plant List 에서는 방패꽃을 좀개불알풀의 다른 이름으로 취급하고 있다.
박수현님은 2001년 제주도에서 채집을 한 근생엽에서 엽병이 있는 종류를 방패꽃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방패꽃 표본정보 참조)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은 방패꽃에 대해 잎자루가 없거나 있어도 짧게 있고 잎 가장자리에 희미한 톱니가 있는 것으로 기재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좀개불알풀은 별개의 식물이 아니고 방패꽃을 잘못 분류하였거나 방패꽃이 지역변이를 배제 할 수 없다고 한다.
2006년 미기록종으로 발표 되었으나 좀개불알풀은 방패꽃과 같은 것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 방패꽃과 좀개불알풀의 비교법
방패꽃은 식물체의 크기가 좀개불알풀에 비해서 조금 크고 줄기 아래쪽 잎에는 잎줄기가 없고 잎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약간의 톱니가 있다.
좀개불알풀은 방패꽃보다 조금 작고 줄기 아래쪽 잎에 잎줄기가 있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한비 김평일 선생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