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억새와 가을 정취 듬뿍...'새별오름'"
상태바
"은빛 억새와 가을 정취 듬뿍...'새별오름'"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7.10.13 1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 진풍경 억새꽃 만발..도민 관광객 발길 이어져..

 
 
도내 들녘 곳곳에는 오색찬란한 가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순백의 겨울을 준비하는 변덕스러운 10월에 여성의 마음같이 흔들리는 억새를 지척에서 볼 수 있다.

“억새꽃은 산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은빛 물결이 퍼져 나간다.

억새 향은 바람결에 실려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억새꽃은 수직으로 꽃대를 세웠다가 수평으로 꽃이삭을 벌린다.

이때 억새향이 진동한다.

꽃가루가 바람에 잘 날아 갈 수 있도록 활짝 펴는 것이다.

억새꽃이 질 땐 펼쳤던 꽃 이삭을 접는다.

가만히 다가가면 가만 가만 흔들리고 휘익 돌아서면 휙, 휙 흔들린다.

가을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제주들불축제의 주 무대가 되고 있는 애월읍 봉성리 소재 새별오름에는 가을을 맞아 억새꽃과 노을 비경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9월 중하순부터 피기 시작한 억새는 10월 들면서 활짝 피어 새별오름이 은빛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붉게 타는 노을이 함께 얹혀 이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이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제주는 은빛물결로 차오르고 있다.
도심을 벗어난 해안도로는 물론 한적한 중산간도로 길가에서 몸을 풀어 헤치듯 억새꽃이 너울너울 늘어서서 손을 흔들며 가을의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그 진풍경은 오름에서 더욱 돋보인다.
삼백예순 오름 자락 곳곳에 키를 높이 세운 억새풀, 갓 피어난 억새는 핏덩이처럼 붉다.

바람에 몸을 씻긴 억새는 서서히 은빛으로 옷을 갈아입고 무도회를 연다.
바람에게 길을 물어 춤을 추듯 땅 위에도 파도가 인다.

 
동쪽으로 아끈다랑쉬, 동검은이, 용눈이 오름, 서쪽으로 노꼬메 등 오름마다 은빛물결 파도가 넘실거린다.

천고마비 파란 하늘 아래 유성처럼 빛나는 새별오름 억새는 단연 으뜸이다. 오름 가득 높이 자란 억새는 깊은 바다다.

사람의 키를 삼키고도 남을 깊이로 일어서서 하늘을 떠받들고 있다. 치렁치렁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풍경을 삼킨다.

따사로운 햇살을 부여잡고 이달봉 촛대바위 등 뒤로 노을이 걸리면 붉은 여의주로 뜬 노을에 새별오름 억새가 탄다.

새별오름 흐드러진 억새 숲으로 지는 노을을 만나러 정상에 오른 나그네, 그 빛 또한 억새가 되어 숲을 이룬다.

 
 
한편 새별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에 위치한 오름으로 2000년부터 제주들불축제장으로 고정화되어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장군이 목호(牧胡)를 무찌른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말굽형 화구형태와 함께 북사면 기슭도 작게 패어 있는 소형의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복합형 화산체의 특성을 갖고 있는 새별오름은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의 규모로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한다.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는데,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하며,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축제는 새별오름과 그 일대 660,000㎡를 주 무대로 펼쳐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