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풀숲에 숨었던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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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풀숲에 숨었던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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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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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풀숲에 숨었던 꿩  

               

 

 

갈색으로 말라버린 풀들 사이에 꿩 한 마리가 숨어있습니다.

숨죽이고 가만히 있으면 몰랐을 것을 ‘꿕!’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러 시선을 돌리게 만들더군요.

 

 

 

 

가까이에 있으니 호기심이 발동하였지요.

최대한 살금살금 다가가 보려 했지만 마른 풀을 스치는 소리와 얼어붙은 눈 더미를 밟고 지나가는 소리는 꿩을 당황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풀숲에 앉아 쉬려던 꿩이 놀란 나머지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이 도망을 칩니다.

 

 

 

 

당연히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허둥지둥 빠른 걸음으로 달음박질치다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푸드덕 날아가 버리더군요.

“꿩~ 꿩~ 꿕!” 내지른 짧은 울음은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아쉬움에 꿩이 지나간 길을 훑어보다 바싹 마른 바늘엉겅퀴와 마주쳤지요.

바늘엉겅퀴 옆에는 오래되지 않은 노루의 까만 배설물이 늘어져있습니다.

 

 

 

 

그나저나 기온이 오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던 바늘엉겅퀴가 슬슬 열매들을 풀어헤치고 있네요.

조만간 남아있던 열매들도 날아갈 기세입니다.

 

 

 

 

역시 바늘엉겅퀴는 마른 잎 또한 날카롭게 생겼습니다.

가장자리마다 뾰족뾰족 솟구친 길쭉하고 뾰족한 가시들이 아주 날카로워 곁을 스쳐 지나기가 무서워집니다.

그런데 그 안에 어떤 곤충의 알집인지 포근하게도 안겨있었네요.

잎이 말라있어도 가장자리가 서로 겹쳐진 잎의 안쪽에 안긴 모양이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알집 위쪽으로 구멍이 뻥 뚫려 있네요.

주인공이 누구였을까요?

 

 

 

 

그렇게 바늘엉겅퀴에게 한눈파는 사이 또 다른 꿩이 참꽃나무 아래를 살금살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빛깔이 곱기도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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