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겨울눈이 유난히 붉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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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겨울눈이 유난히 붉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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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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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겨울눈이 유난히 붉은 나무  

               

 

 

잔가지마다 돋아난 붉은 겨울눈에 휩싸인 새둥지 하나가 보입니다.

 

 

 

 

둥지의 주인은 작은 나뭇가지들을 촘촘히 엮고 그 안에 이끼와 거미줄 등을 이용해 정성껏 안락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봄과 여름사이 새는 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어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면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나르며 부양을 했겠지요?

그런 상상을 하고 있으면 쌀쌀한 날씨임에도 둥지에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을 것만 같습니다.

 

 

 

 

새둥지가 놓여있는 나무는 참꽃나무입니다.

산책로 바로 곁에 있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에 새둥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네요.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것이지요.

 

 

 

 

여하튼 둥지를 둘러싸고 있는 참꽃나무 겨울눈이 유난히 붉기도 합니다.

그 모양이 마치 금방이라도 꽃잎을 펼쳐낼 봉오리 같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 추위에 꽃잎을 펼쳤다가 시들어버린 꽃이 있습니다.

처량하기도 하여라.

제때 피었으면 꽃을 찾아오는 곤충들도 많았을 텐데.

 

 

 

 

그러고 보니 드문드문 때를 못 맞추고 피어나려는 꽃들이 보입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봉오리의 겉을 감싸고 있는 꽃잎이 벌써 추위에 해를 입었습니다.

꽃봉오리를 바라보는 사람은 나무의 속내도 모르며 왜 하필 이 계절에 꽃을 피웠냐며 핀잔을 늘어놓습니다.

나빴지요?

 

생태숲에서 참꽃나무는 어여쁜 꽃을 피우며 5월의 시작을 알립니다.

5월, 참꽃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풍경이 참 아름답지요.

 

 

 

 

지금은 겨울눈 곁에서 열매들이 벌어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름 걷힌 파란 하늘을 향해 긴 꼬리를 흔들어대는 열매들이 당차보이는 때이지요.

 

 

 

 

무엇보다 꽃봉오리처럼 봉긋봉긋 솟은 붉은 겨울눈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때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사로운 봄볕이 기분 좋게 내리쬘 때 기쁜 마음으로 고운 빛깔 꽃들을 흐드러지게 피워낼 참꽃나무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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