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 가장자리에 노란 꽃이 피었습니다.
주변 나무에 비해 굵지도 크지도 않은 야리야리한 나뭇가지에 노란 꽃들이 몽글몽글 달렸습니다.
생강나무의 꽃이 피었습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나무가 비탈이 심한 곳에 있어서 이제 막 피어나는 꽃을 가까이서 찍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저 꽃은 수꽃입니다.
다행히 생강나무가 저곳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야생난원으로 향했지요.
이곳의 꽃은 조금 더 활짝 피어있네요.
이 나무는 잎과 가지에 방향성의 정유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나무에 상처를 내면 생강냄새가 납니다.
이른 봄에 잎보다도 먼저 노란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리는 나무 중 하나이지요(迎春花).
화려하진 않지만 소담스럽게 모여 핀 꽃을 찾아 곤충들이 날아듭니다.
그런데 파리 종류가 많이 찾아오는군요.
봉긋한 잎눈 옆에 앉아있던 파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카메라를 노려보던 파리는 이내 시들해졌는지 꽃을 향해 움직입니다.
오랜 시간 모여 핀 꽃차례 위에 앉아 하나 씩 하나 씩 입을 맞추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나무의 꽃은 암꽃입니다.
어쩜 파리가 예쁜 꽃과 어울리지 않는 곤충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파리들이 서로 떨어져 있는 암꽃과 수꽃을 오가며 중매쟁이 노릇을 하고 있다면 꽃에게 고마운 존재겠지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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