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병풀꽃(Glechoma grandis (A.Gray) Kuprian.)

꽃이 피기 전에는 긴병풀꽃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보랏빛이 살짝 도는 분홍 꽃이 피니
지금껏 지나쳐버렸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생기네요.

모여 자라긴 하지만 다른 풀들과 섞여 펴 있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답니다.
가느다란 긴병풀꽃의 줄기는 약간 모가 져 있답니다.
그리고 수많은 짧은 털로 싸여 있죠.

줄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마주나는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2~3송이의 꽃들이 핀답니다.

은은한 분홍빛 꽃의 아래 꽃잎은 벌이 날아와 앉기 좋게 넓답니다.
꽃을 자세히 보니 꽃 윗부분에 길게 나온 암술과 수술이 보이네요.

꽃이 펴 있는 동안은 곧게 자라는 꽃이지만
꽃이 지면 덩굴로 뻗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향이 좋은 식물이라는데
정신없이 사진을 찍느라 향이 기억이 나지 않네요.
차분한 마음으로 다시 긴병풀꽃을 찾아 그 향을 맡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