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금엉금...
날도래 종류의 유충이 집 안에서 머리를 내밀고 기어 나옵니다.
나뭇잎을 붙여 만든 집이 참 정교하기도 합니다.
날도래목의 유충은 물 속에서 생활을 합니다.
보통 실을 내어 잎이나 나뭇가지 등을 엮어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는 통을 만든 후 그 안에서 생활을 하지요.
이동을 할 때는 집 안에 배를 넣은 상태로 머리와 가슴만 내놓고 집을 끌면서 다닙니다.
어느새 숲이 초록 옷을 입었습니다.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숲이 아주 싱그럽습니다.
저 작은 웅덩이를 얼핏 보아서는 맑기만 한 것 같지만 가까이 가보면 놀랍습니다.
짝을 이룬 소금쟁이들이 물 위를 떠다니고,
물 속에는 아직도 제주도롱뇽의 알주머니가 보입니다.
알주머니 안에선 기다랗게 변한 생명체가 꿈틀거립니다.
웅덩이 가장자리에는 알주머니에서 나온 유생이 보이는군요.
그 뿐이 아닙니다.
웅덩이 안에는 잠자리 수채도 몇 마리 있습니다.
과연 저 수채들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잠자리가 될 수 있을까요?
야트막한 웅덩이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물 밖이 시끄러웠는지 배를 하늘로 치켜세우네요.
위기의식을 느꼈나 봅니다.
아~, 찍지는 못했지만 올챙이가 웅덩이 가장자리를 헤엄쳐 다닙니다.
기다란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연가시와 거머리도 보입니다.
크기가 아주 작은 물방개도 보이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애벌레들이 웅덩이를 휘젓고 다닙니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웅덩이에 많은 생명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