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가을볕에 얼굴 붉히는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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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가을볕에 얼굴 붉히는 열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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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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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가을볕에 얼굴 붉히는 열매들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스락 밟히는 소리에 잠깐 멈춰서서 숲을 둘러보니 나무들이 조금씩 단풍 들어가고 있더군요.

 

 

문득 선선한 바람이 스치는 숲 안쪽에서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점박이천남성 열매가 익어가고 있습니다.

잎은 언제 시들어버렸는지 보이지 않고 길쭉하게 솟은 줄기 끝에서 옥수수처럼 생긴 열매가 녹색에서 노랗게 그리고 주홍빛을 거쳐 빨갛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독성을 지닌 식물이 저리 예뻐서야.....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으려 눈을 질끈 감고 시선을 돌려봅니다.

 

 

그랬더니 붉게 익어가는 열매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덩굴식물이 눈에 뜨이더군요.

산기슭 음지에서 자라는 덩굴식물인 ‘덩굴용담’입니다.

 

 

바닥에서 길게 늘어지며 자라던 덩굴이 위를 향해 솟은 나무줄기에 닿으니 뱅글뱅글 휘감고 하늘을 향해 올라갔더군요.

줄기를 따라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들이 살짝 스치는 볕에도 얼굴을 붉히며 반짝입니다.

 

 

덩굴용담 꽃은 9-10월에 홍자색으로 피어나지요.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씩 매달린 꽃들이 저마다 피면 그렇게 어여쁠 수가 없습니다.

청초한 꽃이 시들면 오래지 않아 꽃부리 안쪽에서 대가 길게 자라 긴 공모양의 열매를 꽃부리 밖으로 불쑥 내놓습니다.

 

 

꽃부리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열매들이 고운 빛깔로 반들거리는 모습에 반할 수밖에 없었지요.

 

저리 고운 모습을 보이는 존재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니 숲을 둘러보는 발걸음은 점점 느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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