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짙은 갈색으로 익은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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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짙은 갈색으로 익은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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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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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짙은 갈색으로 익은 도토리

       
       

 

대부분의 활엽수들이 단풍들며 하나둘 잎을 떨어뜨리는 시기에 유난히 푸름을 자랑하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난대수종적응시험림에는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비쭈기나무, 붓순나무 등 상록수들이 모여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한 나무에 눈길이 사로잡혔습니다.

 

 

다름 아닌 ‘붉가시나무’입니다.

붉가시나무는 참나무과(Fagaceae)에 속하는 상록활엽교목이지요.

목재의 색깔이 붉다고 하여 붉가시나무라고 불리는데,

목재가 무겁고 잘 쪼개지지 않으며 보존성이 좋아 기구재·기계재·차량재·선박재 등으로 이용됩니다.

 

 

광택을 잃지 않는 긴 타원형 잎들은 대부분 톱니 없이 가장자리가 매끈합니다.

잎자루 곁에 매달린 열매들이 보입니다.

물론 내년을 준비하는 겨울눈들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도 보입니다.

 

 

다른 가지에는 더 많은 열매들이 모여 달렸습니다.

반구형 깍정이가 짙은 갈색으로 익은 타원형 열매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앙증맞네요.

 

 

고개를 숙이고 가지를 넓게 펼친 붉가시나무의 주변을 살펴보면 이미 떨어져 짙은 갈색으로 말라가는 잎 위로 그와 비슷한 빛깔로 익은 열매들이 떨어져 이리저리 나뒹구는 모습이 보입니다.

농익은 가을빛이 저러할까요?

나무에서 떨어졌어도 광택을 잃지 않은 잎과 열매들이 참으로 어여쁘네요.

또한 나무 아래 앉아있으니 난데없이 낙엽 위로 열매들이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정겹습니다.

 

참, 붉가시나무의 꽃은 5월에 암수한그루로 핍니다.

 

 

수꽃차례는 새가지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밑으로 길게 늘어지고, 암꽃차례는 윗부분에서 곧추 나와 2-5개의 꽃을 매답니다.

 

 

열매는 다음 해 10월에 익습니다.

그래서 열매들은 올해 돋은 새가지 끝이 아닌 전년도 가지에 매달려 있지요.

 

 

키 큰 나무의 꼭대기를 바라보는데 때맞춰서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미는군요.

덕분에 붉가시나무 잎들이 더욱 진한 빛으로 푸름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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