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수초에 매달렸던 노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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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수초에 매달렸던 노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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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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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수초에 매달렸던 노린재

       
       

 

흐린 오후 한때 수생식물원에는 중대백로와 왜가리가 나란히 한 방향을 바라보며 쉬고 있었습니다.

그날 오전에는 해가 좋았는데 그도 잠깐이었고 이내 사방에 구름이 끼고 바람이 차가워지더군요.

그럼에도 물가에 나란히 서서 쉼을 청하는 새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런 연못 한 귀퉁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곤충을 한 마리 보았습니다.

마른 수초에 매달려 있는 주황색 노린재를 발견한 것입니다.

 

 

‘방패광대노린재’입니다.

왜 하필 이 시기에 물가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 궁금했지만, 겨울을 지낼 곳을 찾아다니다 잠시 수초에 내려앉았을 것이라 여기기로 했습니다.

 

 

방패노린재는 경기, 충남, 경남, 전남, 제주 등의 일부 지역에서 드물게 관찰됩니다.

몸은 노란색 또는 주황색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으며, 반점 주위가 바탕색보다 연한 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리고 검은색 반점은 개체마다 변이가 심합니다.

 

성충은 예덕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군집생활을 합니다.

또한 예덕나무 잎 뒷면에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알 주위를 떠나지 않으며 보호하는 모성애가 강한 곤충입니다.

 

 

노린재가 인기척을 느끼고 살금살금 풀줄기의 아랫면으로 이동을 하는데 다리와 오렌지빛 배에 새겨진 검은색 반점에서 녹색 광택이 감도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더군요.

 

지금쯤 낙엽 밑이나 수피 사이에 잘 머무르고 있겠지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비바람 치는 날씨로 변해서 며칠 전 보았던 방패광대노린재가 어쩌고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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