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붉게 물든 화살나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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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붉게 물든 화살나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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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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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붉게 물든 화살나무에는

       
       

 

날씨가 아주 쌀쌀해졌네요.

비바람 불다가 잠시 해가 반짝 고개를 내밀 때 잎 떨어진 가지에서 붉게 반짝이는 열매들이 눈에 뜨였습니다.

 

 

나무는 줄기마다 코르크질 날개로 둘러싸여 있더군요.

이 특징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화살나무’입니다.

줄기에 코르크질 날개가 있어서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지요.

 

화살나무는 높이 3m정도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입니다.

꽃은 5월에 황록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부터 익어 12월까지 매달려 있기도 하지요.

익어서 벌어진 열매 안에서 붉은색 옷으로 싸인 종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 짧게 내비치던 햇빛이 사라지려는 순간 나뭇가지에 매달린 나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흐린 날씨에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화살나무 가지에 매달린 나방은 ‘노랑털알락나방’입니다.

 

 

나방이 매달린 가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지에 길게 붙여져 있는 알덩어리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노랑털알락나방이 알을 낳는 시기거든요.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는 4-5월에 나타납니다.

애벌레들은 화살나무, 참회나무, 참빗살나무, 사철나무 등의 노박덩굴과(Celastraceae) 식물의 잎을 먹으면서 자라지요.

그래서 10월에 날개돋이를 한 성충은 애벌레의 먹이식물이 될 나무에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덩이 겉에 털들이 달라붙어 있죠?

이는 어미가 알을 낳으며 자신의 배에 있는 털들을 붙여놓은 것입니다.

 

 

참, 화살나무는 붉은 열매만큼이나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나무이기도 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화살나무를 지나칠 기회가 생깁니다.

그 빛이 너무 강렬해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지요.

 

 

노랑털알락나방이 매달린 화살나무에서 조금 더 걷다 보면 노랗게 단풍 드는 보리수나무도 만나게 됩니다.

아직 보리수나무 열매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근처 가지에는 눈치를 살피는 작은 새들이 앉아있습니다.

 

 

바람이 자꾸만 붉게 물드는 화살나무 잎들을 거칠게 흔드는군요.

 

 

그렇지만 가지들이 다보록하게 모여 자란 화살나무는 매서운 바람이나 추위 따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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