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마른 열매 안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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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마른 열매 안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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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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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마른 열매 안에 차곡차곡 쌓인 것은

       
       

 

찬바람이 숲을 휘감고 좀처럼 맑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데 난데없이 눈에 뜨이는 열매가 있습니다.

동그란 열매와 그리고 열매를 지탱하는 가느다란 줄기도 이미 갈색으로 말라 바람에 힘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마른 줄기는 쉽게 꺾일 것 같은데도 용케 쓰러지지 않더군요.

 

 

가까이 다가서서 열매를 들여다보았더니 벌어진 껍질 사이로 무엇인가 차곡차곡 쌓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열매를 살짝 흔들었더니 무엇인가 부딪히는 소리도 들립니다.

 

 

마른 열매 안에 종자들이 들어있었던 것이지요.

‘말나리’ 열매입니다.

 

말나리는 백합과(Liliaceae) 식물입니다.

약간 깊은 산 속 낙엽수림 하부의 습윤하고 그늘진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꽃은 7월에 줄기 끝에서 1-10개가 옆을 향해 피어납니다.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도 황적색 바탕에 주근깨처럼 짙은 자갈색 반점이 찍힌 꽃이 피어나면 그렇게 도드라져 보일 수가 없습니다.

 

 

엊그제 꽃을 본 것 같은데 어느덧 익어 벌어진 열매가 종자를 내보내고 있네요.

찬 바람이 마른 열매를 흔들 때마다 그 안에선 종자들이 들썩들썩 부산을 떱니다.

 

 

말나리 열매 근처에선 철모르고 피어난 남산제비꽃이 살포시 고개를 들어 올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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