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멀리서보니 보라색 나비들이 땅바닥에 모여 앉아있는 듯 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유심히 보았더니 '나비나물'이 아니겠습니까?
봉오리가 벌어졌을 때 두 장씩 마주 나는 꽃잎이 나비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나비나물이라고 불린답니다.
나비나물은 봄과 여름에 나는 어린잎과 꽃봉오리를 나물로 먹기도 하고,
한약명으로 '왜두채(歪頭菜)'라고 하여 약용하기도 합니다.
꼿꼿하게 서있지 못하고 바닥을 기듯 누워버린 줄기가 방석처럼 사방으로 뻗어가는군요.
잎겨드랑이 사이사이에 모여 핀 보라색 꽃들이 아름답습니다.
꽃잎에 핏줄처럼 생생하게 새겨진 선모양이
세상의 낮은 곳에 몸을 두고 자라는 작은 식물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꽃이 더욱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그저 밋밋하기만 했던 땅바닥이 보라색 꽃 덕분에 환해지는군요.
추석에 뜰 보름달이 저렇게 밝으려나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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