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얼기설기 대충(?), 호국보훈의 달인데도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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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얼기설기 대충(?), 호국보훈의 달인데도 이런 일이.....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3.06.2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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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충혼묘지 입구 철문 떨어졌는데 방치,줄로 입구 막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6,25을 맞아 SNS에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이 흘린 피와 눈물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면서 "영웅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 대한민국을 더 굳건히 수호하겠다."고 했다.

6.25 전쟁 73주년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호국영웅들의 애국정신을 흐리거나 훼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참전용사들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면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젊은 영웅들이 전쟁터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6.25 전쟁 73주년을 맞아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입을 모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은 우리들의 영웅으로 잊지 않겠다.”고 말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보훈정책 관련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보훈정책개발원’ 설립과 국립묘지 신설·확충 계획을 제시하면서 “호국영웅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을 넘어 국립묘지를 국민들이 365일 즐겨 찾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정부에서는 호국영웅들을 위해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 외에도 전국에 국립영천호국원(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소재), 국립임실호국원(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 소재), 국립이천호국원(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소재), 국립산청호국원(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소재), 국립괴산호국원(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소재), 국립제주호국원(제주시 소재)등 현충원 2곳과 호국원 6곳을 조성했고 국립연천현충원과 국립강원호국원 등 2곳은 현재 조성 중이라고 한다.

국립현충원과 국립호국원은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면서 관리의 주체가 되어 각종 시설들을 완비하고 국민들이 365일 즐겨 찾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손색이 없게 조성하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던 제주시 충혼묘지는 지난 2019년 11월 국립제주호국원 조성사업이 착공된 후 2021년 12월 국립묘지인 국립제주호국원으로 승격되어 각종 시설을 완비한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탄생했다.

제주도에는 국립제주호국원 외에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충혼묘지가 읍면별로 조성돼 있다.

서귀포시충혼묘지, 애월읍충혼묘지, 한림읍충혼묘지, 한경면충혼묘지, 대정읍충혼묘지, 안덕면충혼묘지, 남원읍충혼묘지, 표선면충혼묘지, 성산읍충혼묘지, 우도면충혼묘지, 구좌읍충혼묘지, 조천읍충혼묘지, 추자면충혼묘지 등 읍면동 별로 13곳에 조성돼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제주도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충혼묘지에 대한 운영 실태의 현주소는 어떨까?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충혼묘지는 연중 한번 현충일이 다가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초를 하고 말끔하게 단장을 하고 있다.

현충일이 지난 후에도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하는 것으로 생각들을 하지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요란스럽게 단장을 하지만 그 시기만 지나면 관심은 사라지고 관리가 흐지부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한림읍충혼묘지의 관리 실태는 제주도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충혼묘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한림공원과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명 핫플레이스라고 하는 협재해수욕장이 접한 곳에 조성된 한립읍충혼묘지.. 이곳 입구에 가 보니 철문 하나가 사라지고 철문 대신에 줄로 얼기설기 대충 얽어매어 놓은 모습이 꼴불견이라는 제보를 받고 지난 23일(금) 현장을 찾았다.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줄로 총혼묘지 입구에 얼기설기 대충 얽어매어 놓은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한림읍 담당자에게 “한쪽 철문은 어디가고 철문 대신에 줄로 대충 얽어매었는가”를 물어 봤더니 “지난 현충일 날 철문이 내려앉은 걸 발견하고 철문을 수리하기 위해서 철문 한 짝을 뜯어서 수리를 맡겼다”고 했다.

“현충일이 지난 지 보름이 지났는데 왜 지금까지 수리를 안했는가” 하고 되물었더니 “철문을 수리할지 새로 제작할지를 의논하다가 3일 전에 수리를 맡겼다”고 했다.

“철문이 철거되었으면 철문을 수리 중이라는 안내간판이라도 세워야지 아무런 안내도 없이 충혼묘지 입구를 줄로 얽어놓은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더니 “생각이 짧았다”고 하면서 “바로 안내판을 설치를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를 하는 충혼묘지 관리 실태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보훈청에 문의를 했더니 “충혼묘지는 보훈청에서 관리를 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를 한다”고 한다.

이어 제주시청 주민복지과 담당자에게 물어 봤더니 “제주시청에서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하면서 “해당 주민단체에 알아보고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국립묘지에 안장한 호국영웅만 국가를 위해 헌신한 게 아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를 하는 충혼묘지에 묻혀있는 호국영웅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기는 마찬가지이다.

 

 

한 참전용사는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승격되었으니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 크고 작은 충혼묘지를 이제 국가보훈부가 관리의 주체가 되어 현충원이나 호국원 못지 않게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이 365일 즐겨 찾는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들었다.

규모가 큰 현충원, 호국원에 묻힌 호국영웅들이나 규모가 작지만 충혼묘지에 모신 호국영웅들도 모두 같은 시기에 국가를 위해 희생, 헌신하신 분들이다.

정부는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충원이나 호국원 등 국가관리 국립묘지만 잘 관리하면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충혼묘지의 관리 실태를 어떻게 하는지 방치하면서 손을 놓고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보훈부는 물론 예산 타령만 하면서 대충대충 필요시에만 관리를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모두가 자숙해야 할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충혼묘지 관리를 지방자치단체에 일임하지 말고 국가보훈부가 관리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에 차등을 두는 정책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현충원이나 호국원에 모신 호국영웅과 똑 같이 충혼묘지에 모신 호국영웅들도 제대로 모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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