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퇴계 이황에게서 청렴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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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퇴계 이황에게서 청렴을 배우다
  • 안봄이
  • 승인 2024.04.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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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봄이 서귀포시 종합민원실 주무관
안봄이 서귀포시 종합민원실 주무관
안봄이 서귀포시 종합민원실 주무관

내 이름에도 있는 따뜻한 계절 “봄”이 오고 나서 벚꽃과 함께 자주 볼 수 있는 꽃이 바로 매화이다.

매화는 하얀 눈을 뚫고 고고하게 피어나 맑은 향기를 전해준다고 해서 예로부터 ‘선비의 꽃’으로 불려왔다고 한다. 이러한 매화를 유독 좋아한 조선시대 인물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이다.

퇴계 이황은 청렴한 삶을 살아간 조선시대 문신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루는 영의정을 지낸 권철이 도산서원으로 이황을 찾아왔다고 한다. 두 학자는 기쁜 마음으로 학문을 토론을 하였고 이후 식사 시간이 되자 저녁상에는 보리밥에 콩나물국, 가지잎에 명태무침이 차려져 나왔다. 이황은 다른 때와 달리 명태무침이 반찬으로 있어서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그러나 권철은 도무지 입에 맞지 않아 식사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튿날 아침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권철은 일정을 앞당겨 도산서원을 떠나기로 했다. 아쉬운 마음에 권철은 떠나기 전 이황에게 "마지막으로 선생께 좋은 가르침을 하나 받고 싶습니다."라 청하자,

이황은 옷깃을 바로하고 말했다. "대감께서 이 먼 곳까지 찾아 주셨는데 융숭한 대접을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대감께 드린 식사는 일반 백성이 먹는 것에 비하면 성찬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대감께서 식사를 못 하시는 것을 보니 나라의 장래가 걱정됩니다. 정치의 근본은 여민동락(與民同樂), 즉 관과 민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감께서는 앞으로 백성과 고락을 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이에 부끄러워진 권철은 얼굴을 붉히며 "참으로 좋은 가르침입니다. 백성에게 다가가는 길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라고 대답했고, 이후 권철 본인도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 한 가지 이야기만 들어도 퇴계 이황의 청렴함,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 느껴진다. 가난하게 생활했지만 결코 초라하지 않은 기품 있는 지조와 절개를 지킨 퇴계 이황처럼 청렴을 기본자세로 가지고 청렴한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더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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