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시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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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시로미
  • 한라생태숲
  • 승인 2013.03.1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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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회색거미가 키 작은 덤불 속으로 살금살금 기어가고 있습니다.

나무의 잎은 선형으로 뾰족하지만 그리 날카롭지 않아 거미의 움직임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식물은 고산지대의 바위틈에 자란다는 '시로미'이군요.

 

 

시로미는 암석원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높이가 10cm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나지막하게 자라는 시로미가 바위에서 흘러내리듯 자라고 있지요.

 

거미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문득 시선이 한곳에 꽂혔습니다.

 

 

재미있게도 적갈색을 띠는 어린 가지 끝에 꽃이 피어있지 않겠습니까.

 

 

기다란 수술대가 삐죽 튀어나와 춤을 추고 있는 듯하네요.

시로미의 꽃은 보통 5월 경 핀다는데 이곳의 시로미는 성미가 급한지 벌써 피어버렸습니다.

 

 

멀지 않은 가지에는 암꽃들도 매달려 있더군요.

 

 

이 꽃이 앞으로 열매가 되겠지요?

시로미의 열매는 동그랗게 생겼고 흑자색으로 익습니다.

예로부터 열매가 인기가 좋지요.

시로미를 한자명으로 오이(烏李)라고 부르는데 이는 까마귀의 자두라는 뜻입니다.

영명으로도 역시 까마귀의 열매라는 의미로 Crowberry로 불리지요.

 

암석원에서 어렵사리 자라고 있는 시로미를 기특하게 바라보면서

부디 올해에는 튼실한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넌지시 건네 보았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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