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보리수나무와 무당벌레 그리고
상태바
『한라생태숲』보리수나무와 무당벌레 그리고
  • 한라생태숲
  • 승인 2014.05.04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보리수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혔군요.

아직은 잎처럼 연둣빛을 띠고 있습니다.

 

 

난대수종적응시험림 입구에서 참꽃나무숲 중간에는 보리수나무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요즘 이 보리수나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보리수나무마다 무당벌레들이 보초를 서는 듯 돌아다니고 있네요.

간혹 짝을 만난 무당벌레들도 보입니다.

 

아무래도 보리수나무에 무당벌레들이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어린 보리수나무 잎 뒷면에 노란 알들이 줄을 지어 달라붙어 있네요.

무당벌레의 알입니다.

 

 

알은 잎뿐만 아니라 나뭇가지에도 붙어있습니다.

요즘 한창 무당벌레들이 알을 낳을 때였군요.

무당벌레의 유충과 성충은 모두 진딧물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당벌레를 쫓아다니다가 우연히 보리수나무잎을 잡고 허둥거리는 털두꺼비하늘소도 만났습니다.

딱지날개 윗부분에 검은 점처럼 보이는 털뭉치가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무섭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어린잎을 잡고 오르며 힘들어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워 보이더군요.

가냘픈 잎을 잡지 말고 단단한 줄기를 타고 오르면 쉬울 것을 어떤 면에서는 바보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기어이 가지 꼭대기까지 기어오르더군요.

꼭대기에 도착해서 날개를 펼치고 날까말까 망설이다가 허공으로 몸을 날렸는데

운 나쁘게도 마주 불어오는 바람이 셌던지 바닥으로 곤두박질을 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털두꺼비하늘소는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서서 다시 풀 위로 올라가 날아갈 준비를 했지요.

딱지날개를 위로 치켜 올리고 숨겨두었던 얇은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힘껏 날아올라 보리수나무를 지나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아그배나무 너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참, 보리수나무에는 무당벌레 말고도 다른 곤충들이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