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낙엽 위로 고개 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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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낙엽 위로 고개 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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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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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낙엽 위로 고개 내민

 

 

 

남산제비꽃이 고운 얼굴을 낙엽 위로 다소곳이 들어 올렸습니다.

 

오후 햇살이 제법 따사로운 숲에서는 제비꽃 몇 종류가 느닷없이 이곳저곳에서 피어났습니다.

 

 

 

머리꼭대기에 있던 해가 슬며시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

 

나무그림자가 오전 동안 따스한 햇살을 품고 있던 낙엽 위로 길게 늘어집니다.

 

 

낙엽 쌓인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마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으스러지는 소리가 작렬하는데

 

문득 독한 향기가 코끝을 스쳐지나가 ‘윽’소리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지요.

 

 

 

 

 

퀴퀴한 향기의 진원지는 바로 낙엽 사이였습니다.

 

하얗게 변해버린 말뚝버섯이 허리가 반으로 접힌 채 바닥으로 쓰러지고 있습니다.

 

 

 

근처에 하나 더 솟아나와 있더군요.

 

 

 

말뚝버섯은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활엽수림이나 혼효림에서 발생합니다.

 

생태숲에서는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에 많이 보입니다.

 

성장초기에는 지름 3-6cm의 알 모양을 하고 있다가

 

알 내부에서 포자가 성숙하면 가운데를 찢고 7-15cm의 자실체가 솟아나오지요.

 

 

 

자실체의 상단부는 흑녹색의 기본체가 점액질로 묻어 있습니다.

 

그 점액질은 악취를 뿜으며 파리와 같은 곤충들을 유인합니다.

 

 

흑녹색 점액질이 모두 벗겨진 버섯에게도 고약한 향기가 남아있어 가끔 파리들이 찾아오더군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산꽃고사리삼이 포자를 바람에 날려 보낼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산꽃고사리삼은 여름 동안에는 말라 있다가 가을부터 다음해 초여름까지 자라는 동록성 다년초입니다.

 

영양엽과 포자엽이 구분되어 자라는데

 

영양엽은 땅바닥과 나란히 자라는 반면 포자엽은 영양엽과 갈라져 불쑥 솟아 자랍니다.

 

 

이름에서 ‘고사리삼’이란 고사리를 닮았으면서도 서 있는 모습이 산삼처럼 보인다고 하여

 

얻게 된 이름입니다.

 

고사리삼을 추운 겨울에도 산속 깊은 곳에서 자란다고 하여 ‘동초(冬草)’라고도 부르지요.

 

산꽃고사리삼은 ‘큰고사리삼’ 혹은 ‘산꽃고사리’라고 불립니다.

 

 

말뚝버섯과 산꽃고사리삼은 요즘 숲길을 걷다가 낙엽사이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식물들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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