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0년은 물의 전략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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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0년은 물의 전략으로 가야”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10.10.11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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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범신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





“지금까지 ‘불의 전략’으로 선진국의 문턱에 섰다면 앞으로 30년, 50년, 100년은 ‘물의 전략’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경제성장률을 3% 달성하더라도 더 많은 너그러움, 더 많은 자애로움, 더 많은 사랑이 생기는 사회가 될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설가 박범신(64)이 서울 광화문 해치마당에서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 개최 기념 강연회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에서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라는 주제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길을 이 같이 제시했다.



박범신은 “우리는 지난 반세기 개발제일주의, 경제제일주의에 입각해 불같이 살아왔다. 가난을 불과 반세기 만에 극복했고, 그리하여 한강의 기적, G20 정상회의 개최지가 됐다”며 “우리가 이렇게 경제적 발전, 정치적인 민주화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불의 정신’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불의 정신이란 것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라며 “100볼트 냉장고를 220볼트에 꽂을 수 없는 것처럼 오늘날 위라사회에 생기는 이데올로기, 갈등 등이 모든 것들은 불의 정신으로 성장해 온 것이 그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와 사회시스템, 개인의 욕망이 한 덩어리, 즉 ‘불의 가치’만을 강조해 왔다. 비정상적으로 불의 가치만을 추구하며 살아왔기 때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그것은 굉장히 효과적이었지만, 일시적인 전략일 뿐이다. 잘 사는 사람은 계속 잘살게 되고 못사는 사람은 계속 못살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범신은 불처럼 살아왔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려면 물의 정신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은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첫째 아무리 미세한 틈도 흘러 들어가서 마침내 수평을 이룬다. 공평사회를 뜻한다. 둘째 물은 순환한다. 흐르고 돌고, 다시 적신다. 물은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는다, 셋째 물은 역동적으로 흐른다. 우리가 꿈에도 그리워하는 ‘공정사회의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자나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불에 타죽고 만다”며 “우리는 삶의 원칙을 갖고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그 원칙은 용서, 너그러움, 자연, 이런 것이 속성인 ‘물’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신은 “제가 생각하는 선진국은 모든 국민이 안락함을 느끼고, 정신적인 만족감을 느끼는 나라”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용서해야 한다. 조금 뒤떨어지고 조금 모자랄지라도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다른 사람의 원칙을 존중하는 마음”이라며 “모든 국민 원칙을 갖고 있다는 것은 모든 국민이 다른 원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이의 원칙을 받아들이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20정상회의 기념 연속 강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중에서..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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