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후피향나무 품으로 날아드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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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후피향나무 품으로 날아드는 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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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1.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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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후피향나무 품으로 날아드는 새들  

               

 

 

바람이 그리 세지도 않은데 보리수나무 가지가 출렁입니다.

가만 살펴보니 보리수나무 잔가지마다 동박새들이 매달려있습니다.

열매도 보이지 않고 그저 노랗게 단풍들어가는 잎들이 늘어가는 가느다란 가지에서 동박새들이 찾는 것을 무엇일까요?

 

 

 

 

잠시 동박새를 멀리하고 난대수종적응시험림 안으로 들어서봅니다.

종가시나무, 동백나무, 조록나무, 새덕이, 붓순나무, 후박나무 등 두툼하고 반들거리는 잎을 가진 나무들이 즐비한 곳으로 들어서면 매섭게 들이닥친 늦가을의 추위를 잊게 됩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날씨마저 포근하군요.

 

 

 

 

그 때문인지 족제비가 숲을 평화롭게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산책로 위를 느리게 지나가다 사람을 만난 족제비는 날듯이 뛰어가 버립니다.

 

 

 

 

쫓지도 못할 족제비를 따라 몇 걸음을 움직였더니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후피향나무 앞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후피향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 활엽 소교목입니다.

전남과 경남의 해변이나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이지요.

7월에 황백색 꽃이 피고 열매는 10월에 붉게 익습니다.

붉은 갈색을 띠는 두터운 수피에서 향기가 난다고 하여 후피향(厚皮香)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수피는 다갈색 염료로 사용하고, 줄기가 치밀하여 가구재나 건축재료 또는 문방구로도 쓰입니다.

 

붉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풍성하게도 매달려 주변에서 많은 새들이 날아듭니다.

 

 

 

 

보리수나무에 매달렸던 동박새들도 잔가지 무성한 후피향나무의 품으로 날아들어 열매를 쪼아대더군요.

 

 

 

 

잘 익은 열매는 껍질이 불규칙하게 갈라져 하얀 속살과 함께 붉은빛 종자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냅니다.

새들은 밖으로 드러난 종자를 쪼아 먹습니다.

 

후피향나무 근처에서 아주 나지막하게 ‘딱 딱 딱’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필시 후피향나무 열매를 바라보고 있는 새의 울음소리겠지요?

 

 

 

 

아니나 다를까 후피향나무 근처에서 노랑딱새 한 마리가 주변을 살핍니다.

노랑딱새는 나그네새입니다.

목부터 가슴까지 이어지는 주황색이 도드라지네요.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날아다니는 곤충이 나타나면 잽싸게 낚아채기도 하지만 열매가 많은 후피향나무 앞에 있으면 열매가 먼저겠지요?

물론 열매 곁에서 곤충을 발견하면 새에게는 금상첨화겠네요.

 

 

 

 

주변을 살피던 노랑딱새가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후피향나무 속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날름 열매를 쪼아보고 다른 나무로 이동을 하더군요.

하지만 이동을 한 나무에서도 다시 후피향나무를 바라봅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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