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비에 젖어도 좋은날  

               

 

 

빗줄기가 세차군요.

반가운 손님이 흥에 겨운 모양입니다.

숲의 나무들 또한 흥청거리며 그 비를 맞이합니다.

기분 좋은 날입니다.

 

 

 

 

비가 반가운 것은 나무들뿐만이 아니겠지요?

 

 

 

 

쉴 새 없이 날아다니던 제비들이 탐방객센터 난간 위에 내려앉아 쉼을 청하고 있더군요.

 

 

 

 

난간 위의 제비들 중 몇은 조용히 비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가 하면 또 다른 몇은 재잘재잘 담소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방해 없는 시간을 즐기던 중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몇 마리가 호들갑을 떨며 비속으로 날아가면 그들을 따라 나머지 무리도 날아가 버리더군요.

 

 

 

 

하지만 이내 제비들은 난간으로 돌아와 앉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을 훔쳐보는 사람을 바라보며 은근슬쩍 호기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도 잠시 사람을 경계하던 새들은 평온한 표정으로 돌아앉아 비 내리는 풍경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어느 누구도 젖은 몸이 불쾌하다는 표정은 짓지 않는군요.

오늘은 비에 젖어도 좋은 날이 아닌가 합니다.

 

(글 사진 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