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계절의 속삭임이 들립니다, 죽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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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계절의 속삭임이 들립니다, 죽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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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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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계절의 속삭임이 들립니다, 죽림원  

               

 

 

가을이 깊어 가는지 살랑대는 바람에도 어느새 찬 기운이 맴돌고

가을을 잡아두고 싶은 나무들도 어쩔 수 없는 듯

예쁘게 단장한 잎들을 한잎 두잎 바람에 태워 보내고 있습니다.

 

 

예쁘게 쌓여 가는 탐방로를 따라 걷고 있노라면

난 전시실 옆 담팔수 가지 사이로 푸르르 물결이 일며

어서 품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는 탐방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올 여름 예쁘게 단장한 죽림원입니다.

 

 

열대에서 온대까지 널리 펴져서 살아가는 늘 푸른 벼과 식물로

왕대, 맹종죽, 오죽, 제주조릿대 등 크고 작은 대나무가

서로 어울려져 푸른 숲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른 봄 떨어진 낙엽을 뚫고

동물의 뿔처럼 솟아나온 새순을 죽순이라고 하지요.

봄에 보았던 조그마했던 죽순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는 부피생장을 담당하는

부름켜(形成層)가 없어서 결코 굵어지지 않지만

땅위로 돋아난 새순은 1~2개월이 되면 완전히 자라버리지요.

그래서 죽순지름은 어른 대나무가 되어서도 그대로입니다.

 

 

숨어들어 온 산새라고 보았는지,

분위기에 빠진 한 탐방객이 함박미소를 띄우며

뭔가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탐방로 한 모퉁이에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제주조릿대가

키 큰 대나무를 비집고 들어온 가을 햇살의 반가운 듯 반짝거리고 있습니다.

 

 

대나무 가족이 되고 싶은 커다란 곰솔은

아예 대나무 잎으로 장식을 해 놓았네요.

 

 

어린 죽순은 음식이 되어주고

단단하게 자란 대나무는 우리들의 필요에 의해

그릇과 무기, 때론 따뜻한 차가 되어

우리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주는 식물이네요.

 

 

죽림원에 아늑한 공간을 대나무가 만들어놓고,

찾아오는 탐방객들에게 크고 작은 몸짓으로 흔들거리며 속삭이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계절의 변화도 무척 아름답다고......

 

(글 사진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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