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이야기]베릿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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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이야기]베릿내
  • 홍병두 객원기자
  • 승인 2017.12.1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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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 101.2m 비고:61m 둘레:1,786m 면적:159.357㎡ 형태:말굽형

 

베릿내

별칭: 성천봉(星川峰)

위치: 중문동 3,712번지

표고: 101.2m 비고:61m 둘레:1,786m 면적:159.357㎡ 형태:말굽형 난이도:☆☆☆

 

 

봉우리와 굼부리는 변화가 이뤄졌지만 별이 내리던 벼랑과 계곡과 어우러진 화산체...

 

베리오름은 성천봉로 잘 알려져 있으며 천제연 폭포의 하류 쪽 계곡의 동쪽 언덕 일대에 걸쳐 형성이 된 화산체이다. 봉우리는 세 개로 이뤄져 있는 삼태성형(三台星形)으로 동오름은 마을 방향으로 펼쳐지면서 낮은 굼부리가 벌어져 있고, 섯(西)오름의 서사면은 깊은 절벽을 이루고 있다.

또 하나의 봉우리는 만지샘오름이라 부르는데 이 산 체의 서사면에 만지천(川)이 있어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굼부리의 일부는 밀감 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곳곳에 여러 기의 묘기들이 있고 등성에는 소나무와 삼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산책로가 개설되기 시작한 이후 나무 데크 등을 통하여 잘 정비가 되어 있어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제주올레(8코스)와 중문 올레 등이 이곳을 연계하고 있다. 베릿내는 베리+내(별이 내리는 내. 川)라 해서 붙은 별칭이라고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다른 의미로 벼랑을 이룬 깊은 절벽이나 벼랑 등을 일컫는 벼루의 변음으로 일컬으며 이와 관련하여 베릿내라고 했다는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별칭으로 성천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역시 베릿내의 한자 표기를 따른 것이다. 이 베릿내를 한자로 성로천(星老川)이나 별로천(別老川)으로 표기한 것을 보면 별(星)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가 있는데, 세 개의 봉우리로 이어진 형세가 별자리 중에 오리온자리를 뜻하는 세 개의 별 모양을 이룬다 하여 붙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이 일대의 별 내린 전망대와 별 내린 포구, 별 내린 길 등도 이런 맥락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마을 안쪽이나 천제사(寺) 주변을 통하여 오를 수도 있으나 보통은 천제 2교 다리 옆을 이용하고 있다. 이곳은 간이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중문 올레 3코스와 제주올레 8코스가 연계되는 길목이기도 하다.

 

 

-베릿내 오름 탐방기-

잘 정비가 된 나무 데크를 따라서 올라가게 되며 정상을 거쳐 굼부리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천제사와 산책로를 경유하여 원점으로 오게 된다. 전반적으로 산책형이나 탐방은 물론이고 곳곳에서 전망도 즐길 수가 있어 오름 그 이상의 좋은 입지를 갖추고 있다.

시작부터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오르게 되지만 중간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면 베릿내 포구와 일대를 전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좌우하겠지만 중문관광단지 일대의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오르는 과정에서 이를 놓칠 수는 없으며 진행 과정은 인위적인 시설물을 따르기 때문에 더러 자연미가 떨어지겠지만 안전과 편리함을 고려한 만큼 느낌은 좋은 편이다.

오르막을 오르다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데 어느 방향을 선택하여도 다시 돌아 나올 때 만나게 되는 지점이다. 전체적인 입지를 고려한다면 우측으로 향하고 오름 정상을 경유하고서 산책로로 내려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책로가 길게 이어지면서 경사도가 있기는 하나 중간에 쉼터가 있으며 전반적으로 버거울 정도는 아니다.

61m의 비고(高)가 말해주고 초반부에 일찍 경사를 오르게 되는 만큼 중간 정도는 무난한 편이다. 특히나 산책로의 양쪽으로는 숲이 우거져 있고 환경의 변화가 이뤄지는 때문에 지루하거나 크게 힘들지는 않다. 거리가 말해주듯 소요 시간도 얼마 안 되며 체력적인 부담도 염려할 정도가 아니어서 오래지 않아 정상에 도착을 하게 된다.

정상은 세 개의 봉우리 중 주봉(섯오름)이며 휴식과 전망을 겸할 수 있게 난간을 만들어 놓았고 소나무 세 그루가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서쪽으로는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까지 풍경이 열리며 방향을 돌리면 한라산과 진모살밭의 일부도 볼 수가 있다.

우연히도 세 소나무는 입구에 한 그루가 있고 정상에 두 그루가 나란히 있어 마치 화산체의 세 봉우리를 상징하듯 섯오름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에서의 이동은 전진형으로 이어가면 되는데 지나는 방향의 산책로를 따라 동봉(오름)으로 향하게 되며 중간에 굼부리의 모습도 살필 수가 있다.

하절기의 베릿내는 울창한 숲을 형성하여 산책로를 감싸고 있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동오름으로 이어지는 방향 안쪽의 굼부리를 빙 둘러 산책로가 이어지는데 침식이 이뤄진 모습이 확인되었다. 소나무가 중심이 되어 일부 숲을 이루고 있으며 곳곳에 묘들이 있고 중심부는 촐왓을 이뤘거나 초지처럼 펼쳐져 있다.

열린 공간으로 관광단지 일대가 보였고 멀리 산방산과 굴메오름(군산)도 사정권 안에 들어왔으며 하얏트호텔과 주변이 뚜렷하게 보였다. 푸른 바다는 하늘과 맞닿으면서 볼품을 더해줬고 세기는 덜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면서 시원함을 느끼게 해줬다.

꼬닥꼬닥..... 놀멍놀멍..... 쉬멍쉬멍.....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 나오면서 확인을 했는데 굼부리 내부는 경주 원 씨 홍천 공파의 공동묘역을 알리는 표석이 있었다. 굼부리 내부를 살피는 과정을 포함하여 철문과 표석도 확인을 하였는데 결국 굼부리를 포함하는 베릿내는 사유지를 포함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베릿내 기슭에는 광명사(光明寺)가 있고 그 아래쪽에는 천제사(天帝寺)가 있으며 산책로는 그 옆을 지나게 구성이 되었다. 화산체의 서쪽 사면 아래로 이어지는 곳도 산책로의 정비가 잘 되어 있으며 난간 옆으로는 관개수로(水路)가 연결되어 있다.

틈틈이 천제연 하류와 계곡을 비롯하여 울창한 수림으로 덮인 모습이 관찰되며 전망이 열리는 곳도 있다. 별 내린 전망대 아래의 계곡은 한라산 백록담에서 발원되어서 흘러온 물이 베릿내 포구로 이동을 하는 마지막 관문이다. 한라산의 남서쪽에서 발원하여 천제연을 관통해서 흐르는 하천이며 베릿내 포구를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깊고 길게 이어지는 계곡 아래를 바라보니 물의 양은 많지 않으나 소리가 더 경쾌하게 들렸다. 천제연폭포 계곡과 이곳 하천의 옛 이름은 성천포(星川浦)라 했고 이는 순우리말 이름이다. 베릿내는 다소 어색하고 낯설지만 제주에서는 제법 알려진 이름이며 별이 내리는 곳을 일컫는 만큼 자연 미와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초반부에서 만났던 갈림길에 도착을 하였고 이곳까지는 산 체를 빙 둘러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며 이후 원점으로 가게 되는 과정으로 이뤄진 것이다. 정상을 포함하여 전망과 산책의 묘미가 있는 오름으로 여행 중에 잠시 들러도 될 만한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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