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대책 여전히 2%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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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 대책 여전히 2%부족..”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1.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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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작업 미흡 등 공항 체류객 지원 매뉴얼 무용지물

 

제주자치도가 최근 폭설 시에도 대책이 2%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지난 11일 도청 홈페이지에 세월호 사태 이후에도 아직 안전 불감증을 일관하는 제주도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스럽다는 글이 상당수였다.

한 시민은 “지난 11일 공항에 도착해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평화로를 통해서 서귀포로 가던 중에 중간부터 눈이 오기 시작 했다”며 “안덕면 입구부터 막히기 시작하면서 주차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기예보에 전날부터 제주도산간 50cm 눈이 온다고 예보가 있었는데 전혀 제설작업이 안됐다”면서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뿌린다던지 해야 하는데 너무 했다”며 제설작업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월드컵경기장앞에서 하차 했는데 무려 밤 11시 40분이 됐는데 그때까지 경찰과 공무원들도 하나 없었다”면서 “서울 같으면 큰일 날 이었다. 뭐가 특별자치도냐”고 맹비난을 가했다.

또한 “5시간동안 공포심도 느꼈다”면서 “제설작업만 했더라도 주차장은 안 되었을 텐데요? 아이들은 울고, 승객들은 어쩌라는 건지요? 다시는 제주도 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11일 내린 눈으로 서귀포서-중문-제주시 도로는 완전 빙판이 됐다”면서 “눈이 쏟아지고 있는데 제설차량은 구경도 하지 못했으며 염화칼슘도 뿌린 것 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 예보가 있으면 당연히 제설차량을 준비하고 투입하는 것이 상식이거늘. 제주도는 눈이 오면 잘 안 오는 지역이라 준비가 별로 없다고 안일한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년 전에도 폭설의 경험이 있고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기후가 급변하고 있는데 아무 생각이 없는 듯하다”며 “시민들에게 월동장구 착용하라고 책임전가 할 것이 아니라 시청에서 할 기본적인 행정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민은 “평화로와 각 주도로에서 위험천만하게 곡예운전을 하고 전복된 차량, 앰뷸런스 이송 등의 모습을 많이 보았다”며 “세월호 사태 이후에도 아직 안전 불감증을 일관하는 제주도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스럽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은 공무원들과 도지사가 제설작업 뉴스가 포털에 실시간으로 나오는데 제주도는 변변한 재설차량, 준비된 염화칼슘도 제대로 없다”며 “제설차량, 염화칼슘, 모래, 투입 인력, 준비 등 순차적으로 해결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행정 철학이 존재한다면 가능하고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에서 온 사람들은 기암을 할 노릇”이라며 “아주 추운 날씨도 아닌데 눈 조금 왔다고 주도로 자체가 아무 제설작업 없이 빙판이 된 모습을 보면서 황당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도로 제설작업 없이 다니다가 사고 나면 저는 제설작업하지 않은 시나 도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며 “말로만 관광도시라고 하지 말고 이런 부분들을 시정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고 “육지 동 주민센터도 이보다는 낫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에 나선 도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버스 일부가 아예 결항되거나 결빙 구간을 피해 우회 운항했지만 이에 대한 정보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했지만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며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은 대중교통체계개편이 단 며칠간의 눈 날씨에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또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정류장 안내기’(BIT)를 통해 운행 중인 버스의 위치와 도착예정시간 등을 안내했지만 도로 결빙에 따른 갑작스런 우회 운항 등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발송하지 못했다.

특히 3~4일 전부터 강력한 한파가 온다고 했는데 체인도 준비하지 못해 일부 버스는 체인 등 월동 장비를 구비하지 않았다가 운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항에서 문제점도 발생했다.

2년 전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당시 제주도는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해 발표했지만 그래도 불편은 여전했다.

공항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항에서 무작정 대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기상으로 인해 임시 항공편 상황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이에 대한 항공사의 안내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특히 티켓을 다시 연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도 없었으며, 제주도는 체류객들을 수송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 11대를 도입해 지원했지만, 밤늦은 시각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숙소 안내 등의 지원 매뉴얼은 무용지물이 됐다.

제주도와 공항공사는 모포와 매트리스 2천 700세트, 생수 3천 500개를 공급했지만,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체류객이 발생해 다른 체류객의 지급품을 반납 받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세월호 사태 이후 안전 불감증 문제가 지적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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