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협치, 대중교통은 협치에서 예외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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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협치, 대중교통은 협치에서 예외냐”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03.1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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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참여환경연대 “버스기사 개선명령에만 의존하는 탁상행정”규탄

비 오는 날 고개를 내밀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버스정류장 문제제기에 따른 제주도정이 반박 관련해 “말로만 협치, 대중교통은 협치에서 예외냐”고 지적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19일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제주의 버스정류장의 위치와 구조가 안전성과 신속성, 정시성을 해치고 있다고 밝히며, 제주도정에 개선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날 제주도는 해명자료를 내고 제주실정에 맞게 제대로 설치됐고, 근접정차를 하지 않아 승객이 차도에 내려서서 승차하는 문제는 버스운전기사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개선명령을 내리겠다”고 반박했다는 것.

성명은 “누가 맞고 틀리냐를 떠나서, 제주도 대중교통과의 이런 태도는 시민과 함께 정책적 완성을 도모하고자 하는 자세와 태도가 없고, 개선을 위한 제안을 하는 시민과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려세우는 것으로 협치정신이 조금도 없는 매우 유감스러운 태도”라며 “서울에서의 버스운전을 경험으로 제주의 대중교통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버스기사의 제안을 같은 버스기사들을 단속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동료 고발의 참극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제주참여환경연대가 개선 제안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마치 대응을 준비한 것처럼 해명 보도자료를 내보냈다”며 “하지만 어쩐 이유인지 제주도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않고 있다. 제주도가 시민의 제안을 받아 현장을 관찰하고, 적당한 대안을 찾는 노력은 전혀 하지도 않고, 제주도정을 흡집내기 위한 것으로 치부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는 처음에는 승차대 설치기준의 유무에 대해 서울의 시설과 운영지침을 준용하고 있다고 하더니, 돌연 제주의 실정에 맞고, 제주에만 통용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강조하며 태도를 돌변했다”며 “제주참여환경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버스정류장의 위치와 구조가 버스의 근접정차를 어렵게 해서 승객들이 차도에서 승하차하는 안전성의 문제와 버스정류장 앞면과 옆면이 가려져 있어서, 버스번호를 확인하기 어려워 동시승하차를 할 수 없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고 했다.

성명은 “이에 대해 제주도는 제주도의 비 날씨 특성으로 앞면을 가릴 수밖에 없고, 안전을 위해서도 앞면을 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비바람이 조금 많다는 이유로 근접정차를 어렵게 해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버스정류장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엇도 안전보다 우선할 수 없다. 더구나 비 날씨에는 전면 유리창에 물방울로 인해 더욱 시야가 방해되어 오히려 정류장 밖으로 몸을 내밀어 확인하는 위험천만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한다”며 “또한, 근접정차와 동시승하차를 어렵게 하는 현재의 버스정류장은 대중교통의 질을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른바 정시성(제시간에 버스가 도착하는 것)을 어렵게 해, 승객은 승객대로 대중교통을 멀리하고 시간을 지켜야 하는 버스기사의 입장에서는 시간에 대한 스트레스로 승객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제주도는 결국 문제해결을 버스기사에 개선명령을 내려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있다”며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처럼 결국 모든 문제를 시민의 불편과 고통분담에 의지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대중교통은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 현재처럼 모든 문제를 탁상행정으로만 끌고 간다면 대중교통 정책의 성공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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