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능수버들(수양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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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능수버들(수양버들)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8.04.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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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능수버들(수양버들)

 

 

충청남도 천안 지역에는 천안 삼거리에서의 능소와 박 선비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민요「천안 삼거리」가 전해지고 있다.

 

천안 삼거리 흥 능수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축 늘어졌구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은하 작교가 흥 꽉 무너졌으니 흥 건너갈 길이 망연이로구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계변양류가 흥 사사록인데요 흥 그 버들가지가 옷색신이라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오동추야에 흥 달이 동동 밝은데 흥 임의 동동 생각이 새로 동동 나누나/

에루화 좋다 흥 성화로구나 흥

 

옛날 유봉서라는 선비가 어린 딸 능소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나라에 전쟁이 일어났고 유봉서는 변방의 군사로 나가게 되었는데 어린 딸을 홀로 놓고 갈 수가 없어서 데리고 가게 되었다.

 

가다가 머문 곳이 천안의 삼거리였고 그곳에 있는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전쟁터까지 어린 딸을 데라고 갈 수 없었던 아버지는 삼거리 주막에 능소를 맡겨놓기로 하고 지팡이를 땅에 꽂으며 '이 지팡이가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면 너와 내가 다시 만나게 될 터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거라' 하며 어린 능소를 달랬다.

 

그 후 세월이 흐르고 능소는 예쁜 아가씨로 성장을 했다.

그때 전라도에서 한양으로 과거 길에 올랐던 선비 박현수가 천안삼거리를 지나게 되었고 삼거리 주막에서 능소를 만나게 되었다.

 

둘은 첫눈에 반했으며 백년가약을 한 뒤 박현수는 과거 길에 오른다.

박현수는 과거에 급제하고 둘은 행복하게 살았지만 능소는 아버지의 소식이 걱정되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가 큰 나무가 되어 잎이 무성해지고 박현수는 그곳에 연못을 파고 창포를 심으며 능소를 위로하기위해 노래를 부르는데 그것이 바로 천안삼거리 이라 한다.

그 후 아버지는 무사히 돌아오고 셋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아버지가 꽂아놓은 지팡이는 퍼져서 천안삼거리에 버드나무가 많이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한토막이다.)

능소 이름을 본 따 능소버들 혹은 능수버들이라 불리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천안의 상징인 능수버들이 꽃가루 공해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없어졌지만 최근 다시 되살리기 캠페인이 들어갔다고 한다.

 

능수버들(수양버들).

능수버들은 버드나무과 버드나무속의 낙엽활엽 교목이다.

 

식물에서 ‘능수’가 들어 간 이름이 있는 식물은 가지가 축 늘어진 상태를 말하는데 능수버들은 가지가 아래로 축 쳐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설에 의하면 능소(綾紹)는 여자이름으로 전설에 얽힌 이야기와 관련하여 능소버들이 능수버들로 되었다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수양버들이라고 불리 운다.

전국의 하천가나 들판에서 자란다.

 

풍치수, 녹음수, 독립수 또는 가로수로 많이 심는다.

꽃은 4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암수딴그루이지만 간혹 암수한그루도 있다.

 

수꽃은 꽃대에 털이 있고 암꽃은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댓잎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잎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돌며 약간의 털이 있다.

줄기는 20m정도 자라고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지고 가지는 길게 아래로 처지며 일년생가지는 황록색이다.

 

열매에는 비단 같은 털이 있어 눈발처럼 바람에 날린다.(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퇴직후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지난 5년 전부터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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