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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이의 오름이야기제주도의 모든 오름(가나다순)
[오름이야기]어도오름표고: 143.2m 비고:73m 둘레:2,329m 면적:376,225㎡ 형태:말굽형
홍병두 객원기자  |  jejuloveto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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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8.05.14  23: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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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오름

별칭: 도노미. 도내악(道內岳). 도내망(道內望). 어도악(於道岳)

위치: 애월읍 봉성리 산 3920-24번지. 애월읍 금성리 22번지

표고: 143.2m  비고:73m  둘레:2,329m 면적:376,225㎡ 형태:말굽형  난이도:☆☆☆

 

   
 

나란히 이어진 두 봉우리 안으로 평화스럽게 보이는 굼부리가 있고 과거 봉수대가 있던 오름...

 

서부권 중산간 마을 중 하나인 봉성리는 과거 어도리라 부르는 마을이었다. 해안과는 좀 떨어졌으나 중산간 마을이면서도 비교적 농지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제주의 아픔인 4.3 이후 재건과 단합을 포함하는 새 출발로 의기투합하면서 마을 이름도 개명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어도리에서 봉성리로 재탄생이 되었으나 오름의 명칭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연유와 사연이 있는 때문일까.

어쩌면 어도오름은 봉성리 마을을 수호하고 풍작과 더불어 마을 사람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지킴이가 아닐는지 모르겠다. 어도에서 '도'는 입구를 뜻하며 오름이 도 너머에 있다고 해서 과거에는 도노미(도너미)오름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오라동의 도노미와 구별하기 위해서 '어'자를 붙여 어도오름으로 바꿔졌다고는 하나 과거의 일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보다는 지금의 봉성리 마을의 옛 이름이 어도리여서 붙여졌다는 문헌에 더 접근하기가 쉽다.

이외에도 도내산(道內), 도내봉, 어도봉(於道)봉 등 여러 별칭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어도오름으로 부르는 것이 대세이다. 동서로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화산체로서 북향의 말굽형 분화구가 있으나 화구는 침식과 일부 개간이 이뤄진 상태이다. 정상부 내부를 살피면 말굽형의 굼부리 주변이 부드러운 곡선형에 가깝게 펼쳐져 있다. 나눠진 두 봉우리에는 숲이 무성하고 오름의 허리 아래로는 개척이 이뤄진 상태로서 일부는 과수원과 농지로 변해있다.

탐방이라기보다는 산책형이 더 어울리며 특히 화구 주변과 안은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아도 될 만큼 부드러운 상태이다.  오름 정상부에는 조선시대 때 봉수대가 있었고 주변의 고내봉수(동)와 만조봉수(서)와 교신을 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상에서의 전망이 워낙 좋았으나 숲이 우거지면서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측이 된다. 과거에 비하여 잡목이 빽빽하게 우거져 숲을 이룬 때문에 탐방이 어렵지만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임을 알 수가 있다.

비고(高)는 73m이나 전반적으로 심한 경사가 없으며 잘 구성이 된 산책로를 따라 둘러볼 수가 있다. 오름 주변으로 중산간도로(1136)가 마을을 우회하면서 접근성이 더 좋아졌으며 주차 공간도 있다. 때문에 어도오름을 만나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다. 제주시를 기준으로 할 때 이동거리에 있어서 다소 부담은 되지만 주변의 오름을 연계한다면 필히 포함을 할 곳이다. 입구에 안내 표석이 있으며 산책로 팻말을 따라 이동을 하고 안으로 들어서면 물탱크가 있다.

   
 

 

-어도오름 탐방기-

물탱크 좌측으로 낮은 경사를 따라가면 오름의 허리에 도착이 되며 주변에 거친 모습은 없다. 바닥의 일부는 타이어 매트가 깔려 있으며 산책로 사이로 편백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불규칙적인 겨울 햇살이 비치면서 곱지 않은 날씨 때문에 현장의 흔적을 담는데 한계가 있었다. 오름 기슭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땅을 일구다가 잠시 허리를 펴면서 먼저 인사를 건네 왔다.

예의를 갖추고 반갑게 목례를 전하고 주변을 둘러봤는데 꽤나 넓은 공간을 다듬어 놓았다. 행여 이곳도 사유지인가 궁금했지만 차마 그 정황까지 여쭐 수는 없었다. 굼부리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불과 10여분 정도면 족했다. 화구 부분은 침식이 이뤄지면서 변화를 가져왔고 부드럽게 펼쳐져 있었는데, 일부 잡초와 테역(잔디)들이 바닥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송 한 그루가 한쪽에 들어선 것이 전부였다.

왠지 썰렁한 느낌이 들었지만 화구 주변으로 잘 정돈이 된 산책로가 있어 허전함을 채워줬다. 산책로를 따라 동쪽으로 낮은 경사를 오르니 정상부에 도달하게 되었다. 산책로 자체는 굼부리 주변을 둘러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러 능선을 거슬러 올라야 했다. 삼각점과 비고점 표식이 있을 뿐 숲이 주변을 메우고 있으면서 많은 변화가 이뤄진 상태였다. 오름 동쪽 봉우리인 이곳 정상부에는 과거 봉수대가 있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상부에 천리(이장)를 한 묏자리가 있었는데 천리 후 그대로 둔 상태이며 패인 공간은 잡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과거에 명당을 운운하고 최적의 장소를 찾았기에 어도오름으로서도 정상부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산책로를 따라 모퉁이 주변은 가로등이 있었는데 아마도 이른 새벽이나 야간에는 불이 켜지는 모양이었다. 오름 관리 단체에서 제공을 했는지 마을에서 구성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단한 열정의 흔적이라 생각되었다.

숲이 빽빽하게 들어선 오름 등성은 바라보는 정도만 가능했고 숲으로 들어선다 해도 특별한 전망을 할 수가 없으며 산책로 역시 화구를 돌아보게 만들어져 있었다.  어도오름지기!  넓은 화구 안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를 향해 그렇게 불렀다. 퇴색이 된 솔잎과 가지가 보였는데 행여 재선충과 관련이 있다면 걱정할 일이었다. 굼부리 안쪽에 물웅덩이가 있는데 건천인 상태이지만 비가 많이 내릴 때는 물이 고이는 장소로 보였다.

   
 

계절을 달리한다면 웅덩이 주변의 잡목들에서 뻗은 가지들도 운치 있게 보이련만 겨우내 모습은 앙상할 뿐이었다.  허전하고 삭막한 굼부리 안에서 잠시 눈요기라도 하라는 것일까. 거칠고 척박한 환경이지만 유채꽃이 곱게 피어났다. 아마도 누가 씨앗을 뿌렸기 보다는 전년부터 이곳에 파종이 된 이후 떨어진 씨앗이 자생을 한 것 같았다. 산책로를 따라 오름의 남쪽 기슭으로 내려오니까 밀감나무들이 보였는데 일부가 사유지임을 알 수 있었다.

대롱대롱 매달린 밀감들이 탐스러웠고 이미 수확을 마쳐야 할 시기이지만 그대로 있는 게 안타까웠다. 올해 밀감 값이 헐값인데다가 일손이 모자란 때문일 것이라 짐작이 되었다.  산책로를 다 돌고 내려오니 잘 다듬어진 길이 나왔다. 이 길 역시 오름의 기슭이며 허리 아래에 해당이 되고 포장은 안 되었지만 차량이 넉넉하게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서 농로로 이용이 되는 것 같았다. 모퉁이 언덕에 도착을 하니 겨울 햇살이 심하게 방해를 했지만 마을과 농지가 보였다.

행여 어도오름이 풍작을 기원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어도오름은 지금의 봉성리를 포함하는 인근 마을을 수호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봉수대가 있을 만큼 전망이 좋고 역사적으로도 중요시 여기던 곳이 아니었던가. 마을 사람들 역시 어도오름의 입지와 가치를 넉넉하게 느끼고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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