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샘물 판매,도민은 반대,의원들은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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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샘물 판매,도민은 반대,의원들은 갈팡질팡"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05.1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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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련 도의회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관련 토론회 논평


(주)한국공항의 먹는 샘물 판매를 목적으로 한 지하수 증산 요구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제주도의회가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도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 개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의회의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관련 토론회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고 "현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논란이 되는 사안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이 절차가 도민사회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기회가 아니라 오히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논리를 합리화하고, 면죄부를 주기위한 자리가 될 수도 있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요구에 도민의견 수렴과정도 없이 은근슬쩍 동의를 해준 제주도정의 행태와 전혀 다르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으려는 제주도의회의 노력은 돋보이지만 도의회는 지난 회기에서 도민사회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건을 상정 보류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겉으로는 이유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제주도민 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요구를 “부동의”결정이 아닌 상정보류와 토론회 이후로 결정한 것은 한국공항측에 기회를 줬다는 인상이 짙다"는 것이다.


논평은 "가장 최근의 도민여론 조사결과에서도 사기업의 먹는 샘물 판매 의견에는 제주도민 대다수가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지적하고 "지난 4월 제주물산업인재양성센터의 여론조사결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57%였고, 허용해도 된다는 의견이 32%였다"고 강조했다.

그 이전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밝힌 논평은 "결국, 이 사안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도민사회가 아니라 도의회 의원들인 셈이며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 도민들에 비해 주위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해당 상임위소속 의원이 한국공항 관계자와 함께 언론사를 방문,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필요성을 설득하고 다니기까지 했다"고 폭로한 논평은 이는 "지하수 증산의 결정권한을 갖고 있는 도의원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이해당사자인 한국공항을 대변하고 나선 것은 도민들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토론회의 취지마저 진정성 있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논평은 "현재 논란이 되는 먹는 샘물 지하수 증산 논쟁을 한국공항과 시민단체의 논쟁으로 모는 것은 사실 바람직한 이치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허가권자로서 지하수 공수관리를 소홀히 한 제주도와 시민단체 간의 지하수 보전정책을 위한 논쟁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는 토론장에서 한국공항 또는 이를 대변하는 측에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으로 인해 제주도의 공수정책에 영향이 있을 것인지 여부를 묻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질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비유컨대 이는 도적에게 '너의 도적질로 인해 그 가계의 삶이 영향을 받을 것인지' 여부를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평가절하한 논평은 "그런데 제주도의 정책적 입장을 전달할 정책결정자들은 뒤로 숨으면서 지금 논쟁의 전개는 사리에 맞지 않는 대결구도의 흥밋거리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회가 제주도민들이 제주의 지하수에 더 깊은 애정과 지하수 보전을 위한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도의회는 공공의 자산인 제주의 지하수 보전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항상 노력해야 하며, 이번 토론회가 그 노력의 연장선이 되도록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토론 이후 도민사회의 여론을 수렴하여 제주의 지하수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자산으로서 공익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안전하게 보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도민들 앞에 보여 줄 것을 당부한다며 맺고 있다.

이 논평의 의미에 대해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최근에 도의회가 안건상정을 보류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했지만 이미 57%에 달하는 대다수의 도민은 증량취수에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도민들은 안된다고 하는데 도의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공항(주)에 한번 더 기회를 주자는 뜻으로 보여진다"고 말한 이 국장은 "로비사례도 있어서 이번 증량취수 건으로 도의원이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한국공항 대변자로 나섰다는 건 정말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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