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흔들거리는 어여쁜 꽃들
어떤 나무를 뒤덮은 것일까?
숲 가장자리 볕 좋은 곳을 향해 왕성하게 자라난 사위질빵이 하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사위질빵은 낙엽활엽덩굴식물이지요.
줄기의 길이가 3m에 달합니다.
꽃은 7월초에서 9월 중순 사이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짧은 취산꽃차례 또는 원뿔모양꽃차례를 이룹니다.
확 트이는 곳에서 꽃이 흐드러지게 피니 모여드는 곤충들이 많습니다.
큰 나무를 타고 오르던 사위질빵 줄기 몇이 낭창 늘어지니 하얀 꽃그늘이 드리워지는군요.
멀지 않은 곳에서는 벽자색(碧紫色) 꽃을 매단 줄기를 흔들거리는 식물이 있습니다.
누린내풀 꽃이 피기 시작하네요.
가지 끝마다 매달린 동그란 꽃봉오리들이 마치 오선 위에 그려진 음표처럼 보여 흔들거리는 모습이 흥겨워 보입니다.
동그랗게 오므리고 있던 꽃잎이 펼쳐지면 그 모양이 아주 흥미로워집니다.
어쩌면 어사화를 닮았다고나 할까요.
식물체에서 고약한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누린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정작 꽃의 빛깔과 자태가 너무 곱습니다.
숲 가장자리에서 흔들거리는 꽃들이 참 어여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