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개막…평화‧인권‧민주교육 미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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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 개막…평화‧인권‧민주교육 미래 논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8.11.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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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주최하는‘2018제주교육국제심포지엄’이 30일 오후 1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개막했다.

‘제주4.3, 아픔을 넘어 상생의 교육으로’를 슬로건으로 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4.3교육을 비롯해 평화‧인권‧민주교육의 세계적 동향과 사례 등을 공유, 미래 지향적인 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심포지엄은 개막식을 시작, 다음날 12월 1일까지 ICC제주에서 진행된다.

개막식에는 이석문 교육감과 허창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을 비롯해 국내외 교사들과 교육자, 전문가, 4.3유족,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환영사에서“4.3을 비롯한 근현대사가 남긴 거대한 비극의 이야기는 우리가 함께 이뤄야 할 하나의 시대정신을 비추고 있다”며“‘아이들이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4.3 70주년에 피어난 평화의 봄을 세계 평화의 봄, 세계 아이들의 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심포지엄에서 교육으로 연대하며 희망을 만들고, 아이들이 함께 행복한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파리 미국대학원 더글라스 예이츠(Douglas Yates) 교수가‘제주 4.3과 남북평화통일의 의의’를 주제로 기조강연했다.

더글라스 예이츠 교수는“폭력이 없는 것은‘소극적 평화’에 불과하다. 나라들이 협력하며 구조적 폭력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적극적 평화’다”라며“총을 쏘고 핵실험을 하는 등이 행동적 폭력은 빈곤, 기아, 증오, 문맹 등 문화적‧구조적 폭력과 연결돼 있다. 평화 교육은 폭력의 근본 요인을 제거하고 갈등을 최종 해결하는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평화 교육은 기후변화 등 인류 공동 문제를 함께 해결하도록 세계관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제주가 평화교육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교실만이 아니라 다양한 현장 경험과 학습으로 지역 특색을 담은 평화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예이츠 교수는“제주가 평화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위치에 있다. 섬은 평화를 실현하는 데 매우 좋은 요건을 갖고 있다. 제주가 세계 평화의 허브가 될수 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이츠 교수는“보복을 넘어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조건 6가지를 들었다. 6가지 조건은 △용서가 필요한 상황 인정 △용서 결정 △고통과 분노 표현하기 △가해자에게 마음 열기 △고통의 유대감을 기꺼이 경험하기 △가해자 외 다른 이들 용서하기다.

더글라스 예이츠 교수는“용서는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닌 우리 스스로를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4.3 70주년 추념식에서 피해자들이 고통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용서하지 않으면서 고통 속에 살 것인지, 용서하며 고통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용서는 매우 긴 절차가 필요하다. 장기적 평화 구축을 위해서는 어렵더라도 용서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해자 역시 뉘우침이 있어야 화해로 들어설 수 있다. 피해자, 가해자 모두 고통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고통 유대감을 경험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치유가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글라스 예이츠 교수는“화해의 진정한 목표는 당사들간의 관계 회복일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며 평화‧인권‧민주시민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식 후 오후 2시40분부터 △세계평화교육의 흐름과 방향[발제: 웬디 크뢰커(Wendy Kroeker) 캐나다 메노나이트대학 교수] △세계인권선언과 학교 인권교육 방향'발제: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내일(1일)은 ‘보이텔스바흐합의와 민주시민교육의 의의’[발제: 폴 케르스틴(Pohl Kerstin) 독일 마인츠 요하네스 쿠텐베르크대학 교수] 주제강연에 이어‘독일학교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의 실제’[발제: 파비안 슈레러(Fabian Schurer) 서울독일인 학교 교사] 주제발표‧토론이 열린다.‘교사와 학생, 인권과의 만남’ 토크쇼와 함께 4.3평화‧인권교육 현장 사례 발표 및 토론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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