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 사진전 “바당어멍-제주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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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사진전 “바당어멍-제주해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9.02.08 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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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정읍 사진창고 제주에서 열려
 

 

바당어멍

 

바당어멍은 새벽이 걷힐 무렵 밭에 나가 호미질하고, 바당에 왔을 테다.

잠자는 남편과 아이들 머리맡에 밥상 차려 놓고, 바당에 왔을 테다.

 

어쩌면 어멍은 바당이 삶터일 게다.

그래서 불턱에 앉으면 집에서 못하는 말이 나온다.

껌으로 귀를 막아도 대화가 된다하니, 바당이 집이다.

 

그래서 어멍은 바다 속에서는 가슴으로 숨 쉴 수 있는 모양이다.

들이 마시고 내는 숨이 소리가 되어 천공에 울리 운다.

여럿이 돌아가며 내는 소리가 박자를 갖추지 않아도 아름다운 까닭이다.

 

입으로 쉬는 숨은 죽음에 서두르는 일이다.

손만 뻗으면 닿을 전복 앞에서도 숨비질하고 잡아야 한다.

뭍사람은 전복 앞에서 입으로 숨 쉬고, 덤벼들기 십상이다.

 

힁허케 입으로 숨을 들이마신다.

그게 물욕이다. 전복은 잡지 못하고 죽음을 잡는 일이 되고 만다.

물욕 들면 숨비소리가 나지 않는 이유다. 뭍사람에게 날 일이 아니다.

 

어멍의 물질은 기도다.

그래서 기념사진 찍 듯 카메라를 들이댈 수 없었다.

기도를 방해하는 일에 진배없다.

 

바당어멍의 깊은 삶을 사진에 남긴다.

우리, 함께 살아야 하고, 나누고, 베푸는 공동체성을 담아 보려 했다.

2016년 이래 3년이 지났다.

 

시간이 더해지는 만큼 사진에 어멍을 담는 게 버겁다. 욕심이 드나보다.

버릴 욕심이다. 그렇다면 바당에 가야겠다.

물초의 몸으로 뭍에 들어서는 바당어멍을 봐야 욕심을 버릴 수 있겠다.

- 작가노트에서..

 

이정석 사진전이 지난 1월29일부터 오는 3월24일까지 서귀포시 대정읍 대한로 22번지 사진창고 제주(전화 064.794.5929, 카페 감저)에서 열리고 있다.

“바당어멍-제주해녀” Mother of the sea - Jeju Haenyeo라는 제목으로 열리고 있는 이번 사진전의 관람시간은 am 10:30~19:00(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오는16일(토) 오후 3시에는 오프닝을 겸한 ‘바당어멍’ 사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사진집 ‘인텐시브(INTENSIVE)’도 이날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작가소개

 

 

■ 이정석(1964, 서울 송파)

연락처 (전화) 010 5034 2616 / (이메일) deobuleosup@gmail.com

현) 카메라를 든 아이들 이사장

현) 한국시각콘텐츠학회 정회원

현) 한국관세무역개발원 상임감사

‘카메라를 든 아이들’(카이)는 청소년 사진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로 2015년도부터 경기도교육청 꿈의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 개인전

2013년 인도여행 사진전(갤러리 카페 MOI)

2014년 인도여행 사진전(갤러리 에이트리)

2016년 바당어멍 제주해녀(성수동 사진창고)

2018년 바당어멍 제주해녀(갤러리 나미비아 초대전)

2018년 바당어멍 제주해녀(성수동 사진창고)

2018-2019년 라오스 여행 사진전(성수동 사진창고)

 

■ 그룹전

2012년 나무(경인미술관)

2013년 나무(캔손갤러리)

2013년 인도여행 사진전(국회 의원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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