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의 시작은 소통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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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의 시작은 소통으로부터
  • 오숙희
  • 승인 2019.03.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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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숙희 제주시 마을활력과 마을만들기팀장
오숙희 제주시 마을활력과 마을만들기팀장

매년 연말이면 대학교수들이 한해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한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몇 해 전에 발표된 내용 중에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는 사자성어를 발표한 적이 있다.

'엄이도종'이라는 말을 직역하면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는 뜻이고 의역하면 ‘나쁜 일을 하고서도 남의 비난이 듣기 싫어 자기 귀를 막아 보지만 그래도 소용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엄이도종, 이 말은 곧 떳떳하지 못한 짓을 했음을 자기도 알고 다른 사람들도 다 아는데 짐짓 떳떳한 척하거나 모르는 체하는 행동거지를 빗댄 말이다.

이 말은 우화집'여씨춘추'에서 나온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범씨가 다스리는 나라가 망하기 직전 범씨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종을 훔치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한 번에 들고 갈 수 없었다. 도둑은 종을 쪼개기로 하고 망치로 종을 깼는데 종소리가 너무 크게 울렸다. 그래서 도둑은 다른 사람이 올까 두려워 자기 귀를 막았다. 종 깨는 소리가 다 들리는데 자기 귀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우리사회의 소통부족이 만연해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소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소통과 대화의 기술은 입이 아닌 마음으로, 마음을 열어야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고 소통은 대화를 넘어 합의하려는 마음가짐이며 하나가 되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사람의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덕목 중에 제일인 청렴은 먼저 소통으로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귀를 막고 종을 훔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할 것이다. 소통이 되려면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가운데 신뢰가 쌓이면 깨끗한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 여겨진다.

이에 제주시에서는 만남과 상호 배려가 가능한 마을이야말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소통과 나눔의 공동체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다.

개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우리라는 공동체문화로 승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는가에 따라 지속가능한 마을, 건강한 공동체, 살고 싶은 공동체가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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