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본청이나 도 본청에 근무할 때는 많은 예산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였지만 동에는 와 보니까 예산도 적을 뿐더러 사업추진 부서가 아님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업추진 부서가 아닌 대신 주민과 밀접한 많은 일들을 하는 곳이 동이라는 것을 지난 8월초에 발생한 태풍 「무이파」피해시 알게 되었다. 저가 근무하는 대륜동은 법환, 서호, 호근, 새서귀포 4개 마을로 형성 된 동이다.
지난 태풍시에는 바다을 접하고 있는 법환마을 포구와 해안변에는 유례없는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 올라왔다. 이러한 쓰레기들을치워야 하는 것은 지역을 관할하는 동장 책임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어떻게 치울 것인가 고민을 해 봐도 뾰족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동의 민원업무 담당을 제외한 전직원을 동원해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다보니 법환어촌계를 비롯한 저의 대륜동에 소재지를 둔 제주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환경정비에 동참해 줘서 빠른 기간내에 환경정비를 완료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빌어 환경정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법환어촌계와 감사위원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앞으로도 대륜동의 발전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환경정비 중에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도로변 풀베기 작업이다. 항상 깨끗하게 하고 싶은데 풀을 베고 나서 얼마 없으면 또 다시 무성하게 자라서 풀베기 작업을 했으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예산은 한계가 있고 해서 그러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풀베기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풀베기 기간과 횟수에 따른 메뉴얼을 만들어서 예산의 범위내에서 일년에 풀베기를 몇 번 할 것인가를 정하고 풀이 자라는 기간을 감안 언제 언제 할 것인가 등을 정해서 한다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생각도 가져 본다.
시나 도에 근무할 때는 자생단체의 중요성과 대민봉사라든지 친절 등에 대해서 중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동장으로 근무를 해 보니까 앞에서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 행정이야 말로 관내 자생단체라는지 동민들로 부터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고 행정에 반영해 나가는 것은 물론, 동민이 만족할 때 까지 친절하는 자세만이 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 느끼면서 공무원 생활 후반기 남은 기간중 일부라도 고향인 대륜동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