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국립기상연구소 서귀포 혁신도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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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국립기상연구소 서귀포 혁신도시 이전
  • 권원태
  • 승인 2011.12.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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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원태/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장


기상연구의 미래를 여는 또 다른 도약


일상화 되어가고 있는 기상재해,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 커

권원태/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장
작년 추석 전날인 2010년 9월 21일 서울의 한복판에 쏟아진 엄청난 호우로 광화문이 침수되고 전철이 끊기는 등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는 실로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리고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7월, 또다시 서울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우면산이 무너져 내리고 강남일대가 침수되는 등 대 혼란이 발생되었다.

또한 기록적인 쓰나미와 방사능 누출로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겼던 지난 3월의 동일본 대지진,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은 미국의 토네이도, 한달 이상 지속된 호우로 도심 전체가 침수된 태국의 방콕시내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젠 기상재해로부터 전세계 어떤 곳이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라 할 수 없으며 이러한 기상재해가 우리 주변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상·기후 연구개발 필요성 따른 국립기상연구소 역할 증대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등에 따른 기상이변은 우리나라에도 집중호우와 폭설 등 재해발생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며 기상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상과 기후변화에 대한 연구와 선진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이러한 기상·기후 연구개발과 성과를 관련분야와 접목하는 것이 기상재해로부터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를 위하여 국내 유일의 대기과학 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기상연구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978년 설립된 국립기상연구소는 그동안 재해기상 연구, 지진, 황사, 기후변화와 더불어 신생활·산업기상 기술 개발 등 국가 경쟁력 확보와 미래 기상업무 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으며 각종 기상현상에 대한 연구개발과 관련분야 지원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생활안전 보장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기상연구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는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이전

 

지난 12월 1일 제주 서귀포시 혁신도시 부지 내에서는 국립기상연구소의 신청사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는 조석준 기상청장과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역 주민 등 약 240여 명이 참석하여 새로운 기상연구의 도약을 위한 신청사를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 국립기상연구소 신청사는 2012년에 완공하여 2013년에 이전하게 되며, 기후변화의 최전방에서 기상과 기후에 대한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 마련된 셈이다.

특히 국립기상연구소의 제주 이전은 현재 제주에 상주하고 있는 제주지방기상청과 국가태풍센터, 제주공항기상대 등 기상청 산하 약 80여명의 전문인력과 제주대학교, 제주생태교육연구소, 아열대 수산연구센터, 난대림 연구소 등 제주지역의 학계와 기후변화 관련 단체들과 공조하여 향후 우리나라 기상과학 연구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

 

▲제주 혁신도시 신청사 착공식(’11.12.1) ▲▲제주 혁신도시 내 국립기상연구소 신청사 조감도

 

선진기상기술력 확보를 위한 전문인력 확충 필요

국립기상연구소가 기후변화 대응과 기상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예측정보 생산을 위한 선진기상 기술력 확보의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선진기상기술력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맨파워’ 바로 기상 전문인력이다.

또한 국립기상연구소의 제주 혁신도시 이전과 더불어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점이기도 하다. 현재 제주지역의 기상과학 분야 전문인력 육성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기상연구소는 지난 2007년에 제주대학교와 ‘학술연구 및 과학기술교류 협정’을 맺어 학위과정 개설을 약속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교육훈련에 관해 서로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앞으로 국립기상연구소는 지구대기 환경변화 감시와 예측기술 개발이 국가경쟁력과 국가안보에 중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지진·화산·우주기상 등에 이르기까지 보다 넓은 영역으로 기상의 역할 강화와 가치를 창출하는데 연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선도적 역할 수행을 위한 조직 확대와 인프라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며, 창의적 기상기술 개척과 으뜸기술을 확보하여 제주 혁신도시 이전을 세계 일류의 대기과학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삼을 것이다.

 

권원태/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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