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일렁이는 연초록 물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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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 곁에서 연둣빛 물결이 출렁이는군요.
어느새 돋아났는지 가지를 무성하게 덮은 단풍나무 어린잎들이 싱그럽게 일렁입니다.
그런데 나뭇잎들이 바람결 따라 춤을 출 때마다 붉은 점들이 나뭇잎 아래에서 추임새를 넣고 있네요.
나뭇잎 아래로 늘어져 붉은 빛을 띠는 것은 다름 아닌 단풍나무의 꽃차례입니다. 벌써 꽃이 피었네요.
단풍나무라고 하면 가을에 붉게 물드는 잎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봄에 새롭게 돋아나는 어린잎의 빛깔과 그 사이에서 곱게 피어나는 자그마한 꽃들의 자태 또한 그에 못지않습니다.
나무 밑, 이른 아침 이슬로 아롱진 거미줄에는 밤사이 바람에게 휘둘리다 떨어져버린 어린 단풍잎과 꽃차례가 아슬아슬 매달려있더군요. 아직 생기를 잃지 않은 단풍의 모습이 도리어 곱습니다.
이즘 단풍나무 아래에서 봄바람에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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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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