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은 왜 오르지?"
상태바
"오름은 왜 오르지?"
  • 고현준
  • 승인 2019.06.05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탐방)올해로 창립20주년 맞이한 '오름오르미들'의 오름과 산 이야기

 

 

“오름은 왜 오르지?”

“글쎄, 골프를 치는 것에 비유하는 것은 뭣 하지만 저기를 보라. 도너리, 절물, 당, 왕이메, 대비오름, 산방산 등 형형색색의 저 모습은 찾는 이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가져다 주고 시원하게 트인 조망은 오름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환희가 아니겠는가..더욱이 오름에는 농약에 찌든 골프장의 잔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천연의 잔디가 있다”

제주도내 368개 오름을 지난 20여년간 비가오나 눈이 오나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모여 올랐던 ‘오름오르미들’(회장 양운택)이 오름 산행 1천회를 훌쩍 넘기고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했다.

 

초기멤버로 꾸준히 활동하며 ‘제주의 오름1,2권’ 까지 펴낸 김승태 선생은 그가 쓴 오르미단상에서 오름을 오르는 이유에 대해 그렇게 설명했다.

그는 ‘한대오름’에 대한 설명에서 “오름의 이름으로 보면 한라산과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한라산은 ‘은하수를 끌어당길 수 있을 만큼(雲漢可挐引也) 높은 산’이라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면 큰 은하수. 은하수 산으로 해석되는 이 오름은 그 모양새가 해안 쪽에서 보면 높고 큰데서 한 대악(漢大岳. 漢垈岳)으로 불렸을 것으로 보여 그렇게 명명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난 1999년 4월 우연한 기회에 제주오름을 오르게 되면서 ‘오름오르미들’이란 동호회를 결성한 이 모임은 지난 2003년 6월에 제주오름 368곳의 산행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후 부산운봉산악회(회장 이희경)와 지난 2007년 10월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제주와 부산을 오가며 친선산행을 이어왔고 이들 산악회와 함께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두루 섭렵하는 기회도 가졌다.

 

우리에게 산은 또 무엇일까?

김승태 선생은 ”사전에서는 보통 육지에서 주변 지면보다 수백m이상 높고, 복잡한 구조를 가진 지형을 말한다고 나온다“며 ”보통 3천m 이상을 고산, 1000-2000m를 중산, 500m 정도를 저산 또는 구릉이라 한다“고 말했다.

”연속된 경우 산맥이라 부르며, 불연속의 많은 산이 넓게 분포하면 산지라 부른다“고 말한 김 선생은 ”지난 2007년 산림청은 우리나라 산은 4,440곳이라고 밝혔고 제주에는 비고 200m 이상인 오름을 독립된 산으로 분류해 55곳을 산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오름오르미 창립 20돌 축하연을 가진 이 모임은 그동안 해맞이 18회(올해 지미봉), 시산제 17회(2019년 따라비오름), 자매단체 부산운봉산악회와 친선산행 17회, 달맞이 매월 음력보름 86회 등 쉼 없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오름오르미들은 해안길을 따라서, 한라산을 넘어서, 중산가도로를 따라서, 평화로와 번영로를 따라서, 지방도로를 따라서, 일주도로를 따라서, 제주섬 종주, 들길 따라서, 마을길 따라서 등 총 9회의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마을길을 따라서는 현재도 꾸준히 진행형이다.

제주를 이들 만큼 아는 이가 있을까 할 정도로 오름오르미들의 활약상은 끝 간데를 모를 정도로 창조적이다.

지난 2010년 가입회원수가 1천명을 넘었던 오름오르미는 지난 2017년 1천회 산행을 마쳤고, 지금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축협 주차장에 모여 산행을 지속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